우리/우리 사는 모습

우리 부부 사는 법 ♡♡♡10 09 17 집들이주

사행추 한옥 2016. 7. 21. 07:57







우리집 거실에는 인삼주 네 병이 나란히 있습니다...

'10.  9. 17.  한옥집들이주'

'12. 9. 27.' 이란 이름표를 달고서 ~~~


서로 닮은 듯...  아닌 듯...  같이 살아가는 우리 부부는

다행스럽게도 타인을 의식한다거나 비교하지 않는다는 거...

그리고 늘 마음안에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거 *^^*

대부분 꿈은 내안에서 만들어지고...

현실과 절충해가며 꿈을 키워가는 게 남편 몫이긴 하지만...


오래전 언젠가부터...

나이들면 귀촌하자...  꼭 한옥을 지어살자...

맨처음 그 꿈을 만났을 때는 ~~~

민속촌 마냥 넓은 부지에 대궐같은 집에서...

(어차피 꿈인데 뭐 *^^*)

그렇게 수 년을 보내는 동안...

'우리 정말 한옥 지어 살 수 있을까?'

신중하게 물었다가...

'솔직히 말하면 힘들지도 몰라...'

남편의 그 한마디에 힘이 쭉 빠져 며칠을 시름시름 앓기도 하고...


그러다 맘에 드는 전원주택 사진이 눈에 들어오면

오려다 벽에 붙여놓기도 하고...


2010년 추석 선물로 들어온 인삼으로 인삼주 담아놓고는...

이다음에 한옥지어 이사한 후에 개봉하기로...

언제...  어디에다...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조차 몰랐지만...

이렇게 엉뚱한 짓 하나 하고나면

한발짝 꿈에 다가선 거 같은 기분이 들더라는 ~~~


그렇게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위안삼아...  사는 거...

우리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


마음 안의 꿈이 현실이 되어

지금은 자그마한 한옥을 지어 살고 있습니다...

2010년 9월 17일에 담은 한옥집들이주 덕 일지도..

이때 인삼을 선물해주신 분의 은덕에도 감사를 *^^*


그리고 2012년 추석에 선물받은 인삼으로

더 정성스럽게 인삼주를 담았습니다...

우리 아들 어른되는 날 개봉하기로 하고 ~~~

우리 부부는 아들을...  사돈댁은 딸을...

독립시키는 기념 선물로 *^^*

어깨의 짐 온전히 내려놓음을 축하하는 ...

요건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오늘 아침 이 술병을 보다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그냥...

아이 낳고 사십 며칠 몸조리하고 가게 나가

하루 열다섯 시간 이상씩 일했던 날들 생각도 나고...

그런 날들 잘 이겨낸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하고...

서로를 다독여가며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부부 모습이 예쁘기도 하고...


우린 또 이렇게 살아가겠지요...

지금까지 처럼...   앞으로도...

 

조금은 부족한 채로...  아쉽게...

또 그걸 채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긴장하면서...

그렇게...  또...

아름다운 노후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