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산다는 것은...

사행추 한옥 2016. 12. 6. 13:34

 

 

 

 

 

 

 

 

산다는 것은 무얼까???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않고 드는 생각입니다...

 

지난 토요일 친정엘 잠깐 들렀습니다...

단양에 내려와 살면 시간적 여유가 생길 줄 알았었는데...

서울에서보다 더 바쁘게 지내느라...

친정 나들이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수개월 만에 만난 아버지와 엄마의 첫 느낌이...

'더 늙으셨네...  힘이 없어 보이시네...' 였다는...

 

엄마를 통해 들은 이모, 외삼촌, 외숙모 소식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작년까지만도

혼자 버스타고 천호동에서 하남까지 다니셨는데...

몇 집 지나면 나오는 큰길까지도 혼자 못다니신다고...

노인보호시설에 다니시는데...

올케언니가 큰길까지 모셔다 드린다고 합니다...

이모도 이모지만 올케언니 생각에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몇 해 전 갑자기 남편 떠나보내고...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올케언니...

아이들 어릴 때 시어머니 도움을 받긴했다지만...

남편도 없이 거동조차 불편한 시어머니와 사는 올케언니...

두 여인 모두 참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여든 일곱이신 이모...  남은 삶이 얼만큼일까???

얼만큼의 고생이 더 남아있는 건지.....

 

혼자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계신다는 큰외삼촌...

몇 년 째 집에만 계시고...

가끔 자식들이 바람쐴 겸 모시고 나가는 게 전부라는데...

얼마나 답답하실지...

 

치매로 요양병원에 계신다는 둘째 외숙모 소식도...

일주일에 서너번씩 투석받는 셋째 외숙모 소식도...

암 투병중인데 통증이 심하다는 막내 외숙모 소식도...

참 무겁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신때면 서로 오가면서

좋아라하던 남매들이셨는데...

이제는 모두 함께 모이기도 힘드신 듯합니다...

 

 

얼마전에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부부로 함께 살아온 28년...  건강은 했었는데...

앞으로 28년도 건강할까???

서로를 위해서라도 건강 챙겨가며 살다가...

서로 보듬어가며 살아가자고 했었는데...

외가 어른들 소식에 더럭 겁이 납니다...

 

앞으로 100세 시대라는데...

산다는 것은 과연 무얼까???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