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단양귀촌부부_휴가첫날

사행추 한옥 2019. 9. 28. 08:55


달력에 빨강 아닌 까망날

출근하지 않는 작은 일탈의 첫날






유치원 아가들 매일 아침

엄마, 오늘 유치원 가요? 안가요?

그 설렘이 이런 거 아닐까 。。。






암튼 난 닷새 동안

내게 주어진 이름표 하나 내려놓고






아내역할에 충실하며

닷새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휴가

비행기타고 배타고 기차타고

여행도 좋겠지만 그건 다음기회로






임플란트하는

남편의 보호자를 자처했으니

나름대로 즐겨봅니다






14년 전 회전근개파열 수술했을 때도

잘 놀았으니 이번에도 재미나게 。。。






당일운전은 안하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노원구 치과에서 집까지

운전은 온전히 나의 몫






임플란트가 별거 아니라는데

최근 임플란트 후 퉁퉁 부은 사람을 봐서

살짝 걱정도 되고






아플때 혼자 있으면

더 쓸쓸할 테고

이럴때 배우자가 필요한 거니까






일단 오늘 저녁은 죽

레시피없이 그냥 내맘대로 죽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늙은호박감자죽






생각보다 덜 힘들어보여 다행인건

나의 몫이고

간호하기 위해 휴가 낸 아내에게

살짝 미안하고 고마운건 남편 몫인 듯






캔맥주 2개 냉동실에 넣어주는 남편

그 모습에 작은감동이 이는 건

콩깍지일까?






시원하게 캔맥주 마시고 났더니

의사가 아이스크림 먹으랬다고 나가잡니다


아이스크림 핑계로

드라이브 겸 나왔다는 걸 나는 압니다






살다보면 아프기도 하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더 많아지겠지만

당황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가

늘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추억을 이야기하며 끝까지 함께하기


우리는 오늘도 약속을 지켜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