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소소한일상_부모로 보낸 주말

사행추 한옥 2020. 6. 16. 05:00

 

 

주말에 갈게요!

그래, 빈반찬통 가져오고 뭐 먹을까?

오랜만에 백숙이요!

 

 

 

 

 

 

김치도 없을 텐데~~~

알타리랑 쪽파랑 사다 다듬어주세요!

목요일 남편한테 부탁하고 출근했다가

퇴근 후 알타리김치해놓고

 

 

 

 

 

금요일 퇴근 후 마트 가서

아이 갈 때 챙겨보낼 찬거리 사다

대충 손질해놓고

 

 

 

 

 

토요일 낮 도착한 아이가 묻습니다

어디 나갈거예요?

생각안했는데 왜? 어디갈까?

아니요, 그럼 좀 쉴게요!

 

 

 

 

 

한달에 한번씩 다녀가는 아이에게

우리도 가끔 외식도 하고

잠깐씬 바람쐬러 가자고 했던 걸

기억하는 거 같긴 한데

 

 

 

 

 

그럼 좀 일찍 오던가~~~

백숙먹자는 말을 말던가~~~

이럴때보면 아빠를 꼭 빼닮은 아들입니다 。。。

 

 

 

 

 

 

쌈채를 뜯고

마트에서 사온 수박을 잘라 냉장고에 넣고

가마솥에 불때려면 꽤나 더울 텐데

아이 먹일 생각에 싱글벙글 남편

 

 

 

 

 

가마솥에 오리 삶는 동안

마트에서 장본 재료 꺼내 반찬 만들고

저녁에 먹을 오이깍두기랑 겉절이를 합니다 。。。

 

 

 

 

 

아이의 독립이 아니었다면

귀촌이 조금 미뤄졌을지도 모르는데

스무살부터 독립을 해서 이렇게 가끔 보는 아들

 

 

 

 

 

아이가 다녀가겠다는 주에는

장보기부터 먹거리 챙겨보내는 일까지

몸도 맘도 바쁘지만

 

 

 

 

 

이렇게 와서 하룻밤 자고 근황을 들려주면

잘 지내는 거 같아 맘이 좋고

또 한참 지나면 잘 지내나? 궁금해집니다 。。。

 

 

 

 

 

일요일 아침

두부조림이랑 꽁치조림해서 담아놓고

제육 알타리 오이깍두기 취나물 수박 등등

아이 짐 한보따리 챙겨놓고

든든하게 아침밥 먹여보냈으니

한동안 또 열심히 제몫하며 살아가겠지요 。。。

 

 

 

 

 

아이보내고 냉장고 정리하다

눈에 들어온 플레인 요거트

엄마! 이건 선물이에요!

우유?

우유 아니고 플레인 요거트인데 먹어보니 좋아요.

그래서 하나 사왔어요!

 

 

 

 

 

아이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갑니다 。。。

청소년기에는 쑥쑥 몸이 자라고

이후에는 맘이 자라더니 이렇게~~~

 

 

 

 

 

 

기대치를 낮추면 그만큼 행복하다더니

요거트 한병에 감동

사나흘의 수고가 사르르 사라졌습니다 。。。

 

아들바라기 부모로의 주말 보낸 흔적

2020년 6월 둘째주 끄적그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