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갱년기극복_중년부부의 비요일

사행추 한옥 2020. 6. 27. 04:30

 

 

며칠전부터 비예보가 있긴했으나

비님은 오지 않고 회색빛 하늘이더니

 

 

 

 

 

드디어 찔끔 비 내리는 아침

부부는 각자 딴 생각을 합니다 。。。

 

 

 

 

 

여자는 배시시 웃으며 비옷을 꺼내들고

남자는 오늘이 그날이구나!

여자의 말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

 

 

 

 

 

지난 봄 어느 날

대형마트에 걸려있던 주황색 우의를 만지작거리며

가격표까지 확인하는 아내를 바라보다

 

 

 

 

 

사고 싶어? 살래?

아니, 이쁘긴한데 지금은 안살래.

충동구매하면 후회하더라고!

 

 

 

 

 

며칠 후

여보! 갖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그때그때 해야 죽기전에 후회가 적대.

좀 비싸지만 우의를 사야겠어!

 

 

 

 

 

늘 그랬듯이 남자는 응해줍니다 。。。

그래, 비오는 날 우리 같이 입자!

 

 

 

 

 

인터넷이 조금 저렴해서 좋지만

주황색이 품절이라 아쉬워하면서

선택의 여지없이 구매하게 된 초록우의

 

 

 

 

 

여보! 아무래도 하늘은 우리편인가 봐!

우의입은 사진 찍으라고 비가 그쳤잖아.

마을 두바퀴 돌고 들어와 사진을 찍고

 

 

 

 

 

우의를 벗고 다시 마을을 돌며

남자는 생각합니다 。。。

저 여자를 만났으니 이 나이에 

이런 거 입고 마을산책도 하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닐거라고!

 

 

 

 

 

남자 : 다음 커플룩은 뭐야?

여자 : 지금은 나도 모르겠어. 은혼식때 입은

        치와와 커플티가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이쁜 게 너무 많이 나오네!

 

 

 

 

 

갈수록 원색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남자는 생각합니다 。。。

이 여자도 나이를 먹는구나!

 

 

 

 

 

남자 -

조금은 생뚱맞지만 그 덕에 한 번 웃는다.

갱년기 훌훌 날려버리고 앞으로도 쭈욱 웃으며 살자!

 

 

 

 

 

여자 -

힘든시절 작은위로가 되었던 커플즐기기

어색해하면서도 응해주던 때를 지금도 가끔 생각해.

기억하지? 썬글라스를 끼고나니 어색함이

좀 덜해지더라고 했던 거!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는 당신.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