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모두 함께 행복하기

내가 아는 모든이들이 행복했으면

사행추 한옥 2020. 8. 12. 04:54

 

 

하늘에 구멍이 난 건 아닌지

비가 참 잘도 온다

 

 

 

 

 

어제아침 햇님이 반짝 하길래

살짝 기대했는데

한시간 즈음 그러다가 또 쏟아지고

 

 

 

 

 

오늘도 출근전 한시간 남짓

마을산책할 시간만큼 참아주더니

출근 내내 와이퍼를 작동하게 한다

 

 

 

 

 

안개 자욱한 출근길

연회색빛 도로를 달리며

오래전 생각에 마음이 시리고 아팠다

 

 

 

 

 

해피죤에서 만났던 그 친구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며 살고있을까???

 

 

 

 

 

장애인주간보호시설 해피죤

이 친구들을 만난 지 어느새 십년

 

 

 

 

 

그때 갓 스무살 넘은 아이였으니

지금은 서른살 초반쯤일 텐데 。。。

 

 

 

 

 

그날도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비가 주춤할 때를 기다려도 좋았겠지만

이 친구는 그대로 비를 맞고 들어왔다

 

 

 

 

 

굽은다리역에서 센터까지 도보 2분

보통 2분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이 친구들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얼마나 비를 맞고 왔는지는 모르겠다

 

 

 

 

 

센터에 들어오자마자 전화벨이 울렸고

아이는 전화를 받았다.

엄마! 왔어! 비 안 와! 하나도 안 와!

비 안맞아! 하나도 안맞아!

 

 

 

 

 

창밖엔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센터에 들어오면서 비를 잊은 건지~~

 

 

 

 

 

센터직원이 물기를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주고 나니

이내 한기가 드는지 오슬오슬 떤다

 

 

 

 

 

난 가끔 그때 그 모습이 생각난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한편으로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아이엄마 입장에서 비 안온다는 말에

비 안맞았다는 말에 안도했을지도~~

 

 

 

 

 

연일 퍼붓는 이 빗속 어딘가에

누군가가 또 그렇게 서있지는 않을까?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