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상상글] 작가를 만나다

사행추 한옥 2023. 5. 16. 15:55

 

 

지금부터 십 년 후

2033년 꽃비가 내리는 봄날

나는 인터뷰를 할 것이다

 

작가를 만나다

77

사행추작가 최정옥 편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 한 편 소개하면서

문을 열겠습니다

 

 

 

 

 

참 좋다

이른 봄날

평일에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이 참 좋다.

따사로운 햇살

살랑살랑 바람

파아란 하늘이 참 좋다.

앞만 보고

바쁘게 살다가

잠시 찾아온 여유가 참 좋다.

어느 날 문득

중년이 되어 돌아본

지나온 나의 삶이 참 좋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눌

최정옥 작가의 시

'참 좋다'

먼저 소개해드렸고

만나보겠습니다.

작가님 반갑습니다.

사랑 행복 추억의 첫 글자를 따서

'사행추'라고 들었는데

여기엔

어떤 의미가 있나요?

 

 

 

 

 

!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추억을 이야기하며

끝까지 함께 하자.

처음엔 그냥 저희 부부의

작은 약속이었어요.

부부니까 사랑은 늘 붙어있는 거고

그 사람과 함께 하니까

행복은 저절로 따라올 테고

나중에 나이 들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

젊은 날의 추억 들춰보며 살자는

아주 단순한 약속을 했던 거지요.

'부부'는 특별한 의미로

가족이 되는 거잖아요.

잘 살지는 못해도 의미있게는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주 쉬운 약속을 했는데

의미를 담으니까

그런대로 괜찮더라고요.

사행추가!

 

 

 

 

 

글쓰기를 좀 늦은 나이에

시작하셨는데 그 꿈은

언제부터 키우셨나요?

 

 

 

 

 

늘 꿈을 꿨던 거 같아요.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글을 쓰고 싶었어요.

시작하면서 소개해주신 시

'참 좋다'가 첫 시예요.

퇴사하고 집에 있는데

여유로움이 좋더라고요.

순간의 감정 그대로 표현해봤는데

어렵지 않았고 주변에서

자연스럽고 쉽게 읽힌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포토에세이와 디카-시도

몇 편 읽어봤는데

내용이 편안해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읽으면서

행복이 이런 거구나!

절로 미소가 나오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소확행이라고 하지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요.

가족이야기 주변이야기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를 써 왔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혹시 지금 쓰고 있는

책이 있을까요?

우리가 곧

만나게 될 책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세요.

 

 

 

 

 

우리 아들의

가족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손주가 둘이 있고

며느리가 임신 중이거든요.

외동으로 자라면서 이다음에

셋 낳아 기를 거라더니

진짜 그런가 봐요.

그 모습을 어떻게 해야

온전히 다 담을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고민하면서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 그러시군요.

상상만으로도 행복이 그려지고

기대가 되네요.

오늘 뵙게 되어 반가웠고

앞으로 사행추 글

꾸준히 만날 수 있겠지요?

사랑과 행복이 모여

추억이 된다는 사행추 시리즈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2023년 봄 언저리에서

예순여덟 살의 나를 만났다.

2033년 일곱 번째

사행추 시리즈 내놓으며

함박웃음 짓고 있겠지.

상상을 좋아하던 쉰여덟 살의

추억 한 조각 꺼내놓고.

 

<글 / 사진 최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