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십 년 후
2033년 꽃비가 내리는 봄날
나는 인터뷰를 할 것이다
작가를 만나다
제77회
사행추작가 최정옥 편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 한 편 소개하면서
문을 열겠습니다
참 좋다
이른 봄날
평일에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이 참 좋다.
따사로운 햇살
살랑살랑 바람
파아란 하늘이 참 좋다.
앞만 보고
바쁘게 살다가
잠시 찾아온 여유가 참 좋다.
어느 날 문득
중년이 되어 돌아본
지나온 나의 삶이 참 좋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눌
최정옥 작가의 시
'참 좋다'를
먼저 소개해드렸고
만나보겠습니다.
작가님 반갑습니다.
사랑 행복 추억의 첫 글자를 따서
'사행추'라고 들었는데
여기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네!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추억을 이야기하며
끝까지 함께 하자.
처음엔 그냥 저희 부부의
작은 약속이었어요.
부부니까 사랑은 늘 붙어있는 거고
그 사람과 함께 하니까
행복은 저절로 따라올 테고
나중에 나이 들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
젊은 날의 추억 들춰보며 살자는
아주 단순한 약속을 했던 거지요.
'부부'는 특별한 의미로
가족이 되는 거잖아요.
잘 살지는 못해도 의미있게는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주 쉬운 약속을 했는데
의미를 담으니까
그런대로 괜찮더라고요.
사행추가!
글쓰기를 좀 늦은 나이에
시작하셨는데 그 꿈은
언제부터 키우셨나요?
늘 꿈을 꿨던 거 같아요.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글을 쓰고 싶었어요.
시작하면서 소개해주신 시
'참 좋다'가 첫 시예요.
퇴사하고 집에 있는데
여유로움이 좋더라고요.
순간의 감정 그대로 표현해봤는데
어렵지 않았고 주변에서
자연스럽고 쉽게 읽힌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포토에세이와 디카-시도
몇 편 읽어봤는데
내용이 편안해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읽으면서
행복이 이런 거구나!
절로 미소가 나오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소확행이라고 하지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요.
가족이야기 주변이야기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를 써 왔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혹시 지금 쓰고 있는
책이 있을까요?
우리가 곧
만나게 될 책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세요.
우리 아들의
가족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손주가 둘이 있고
며느리가 임신 중이거든요.
외동으로 자라면서 이다음에
셋 낳아 기를 거라더니
진짜 그런가 봐요.
그 모습을 어떻게 해야
온전히 다 담을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고민하면서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아! 그러시군요.
상상만으로도 행복이 그려지고
기대가 되네요.
오늘 뵙게 되어 반가웠고
앞으로 사행추 글
꾸준히 만날 수 있겠지요?
사랑과 행복이 모여
추억이 된다는 사행추 시리즈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2023년 봄 언저리에서
예순여덟 살의 나를 만났다.
2033년 일곱 번째
사행추 시리즈 내놓으며
함박웃음 짓고 있겠지.
상상을 좋아하던 쉰여덟 살의
추억 한 조각 꺼내놓고.
<글 / 사진 최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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