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일요일에 사행추 한옥에서 모신 손님은
전라도 광주에서 오신 4인 가족이셨습니다...
5월 초순 경에 4인 가족 예약을 아버님께서 하셨습니다...
석가탄신일 포함 황금 연휴 이박삼일 동안의 가족 여행 계획으로
23일은 영월에서.. 24일은 단양 사행추 한옥에서..
저녁 식사까지 하신 후에 오셨고
다음날 아침에도 식전에 떠나셨는데...
이런 손님을 모실 때면 좀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소나무와 황토로 지은 건강한 집에서 책도 보시고
바둑도 한 판 두시고...
시간이 되면 가마솥에 닭이라도 한마리 삶아드시고...
그런 휴식도 좋을 것 같은 마음이라서...
그치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
이렇게 나오기도 쉽지 않으니까...
나온 김에 자녀들과 좋은 곳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부모님들의 그 마음에도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우리도 부모고.. 그런 마음이었으니까요...
늦게 오셔서 잠만 주무시고 일찍 가시는 손님이라서...
뚝뚝한 아들들이라서...
방명록 부탁드리기가 좀 그랬지만...
아쉬운 마음에 부탁을 드렸더니...
초등학교 5학년인 작은 아들이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하셨는데
아드님의 거절 *^^*
그 때 바로 중학생인 큰 아드님께서
고맙게도 "제가 할게요." 해 줍니다...
방명록 쓰는 동안 짐 싣고 가족 사진 찍어 드리고...
배웅하고 들어온 우리 부부
이 방명록 보고 뒤로 넘어가도록 웃었습니다...
한참을 웃다가
오래전 우리 아들과 얽힌 추억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부부가 함께 음식점을 했던 지라 늘 시간이 부족해서
며칠씩 가족 여행이라는 건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았답니다...
아이가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하던 해 겨울방학 기간에
남편과 몇 날 며칠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아이 더 자라기 전에 하룻밤 여행이라도 다녀오자고...
미루고 미루다 2월 하순이 지나서야 하루 시간을 내서
아이를 데리고 떠났는데...
그날 밤 아이가 잠든 사이...
한참 문자를 주고받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휴대전화를 살짝 열어봤더니...
'나 오늘부터 내일까지 부모님께 효도하는 중이야.'
상대 친구는 집안의 행사로 손님들이 오셨다며
'우리 모두 열심히 효도하자.'
이 날 이 문자를 보고
애써 여행을 계획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을 했고
이 후 가족 여행이 한동안 사라졌습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아이가 대학교에 다니던 어느날...
함께 술 한잔 하다가
가족 여행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더니
'그러면 우리 같이 가요.' 라며 위로를 합니다...
그리고 대학 때 여주 신륵사에 갔었는데
그곳이 참 좋았다며 같이 가자고...
덕분에 몇 해 전 가을에
여주 신륵사로 가을 소풍 가서 사진도 찍고
성인이 된 아들이 참 듬직하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이 날 이 방명록에 쓴 이 글을 보면서
내 아들과 얽힌 과거로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고...
큰 웃음을 주고 간 ...
가족분들...
단양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밝고 건강한 가정안에서 늘 행복하시길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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