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목요일에는 영춘면 강변로 주변을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문 밖에서 큰 소리로 불러보고 반응이 없으면 돌아섰는데
시골에서는 그러면 안된다고 합니다...
어르신들 귀가 어두워서 잘 못들으실 때가 많다고...
정말로
현관문 가까이 가서 문을 두드리다 보면 인기척이 들립니다...
텔레비젼 소리가 밖에 까지 들리는데 반응이 없으십니다...
아직 현관문을 직접 열지는 못하고 이웃분께 도움을 청하는
요령이 조금 생겼습니다 *^^*
가구조사 선정된 한 곳이 빈집이라 대체가구를 받아 찾아간 곳은
동네 미용실입니다...
지난번에 지나다 문이 닫힌 걸 봤는데 다행히 열려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의 쉼터이기도 한 미용실...
이웃에서 40kg 쌀을 차에 실어야 하는데 혼자 못한다고
도움을 청하러 왔는데 주인은 손님 파마를 말고 계셔서
대신 나가서 쌀을 옮겨드렸습니다...
할머님들 말씀에 장단을 맞춰드리며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두번째 집을 찾아갔는데 귀걸이와 반지를 끼고 계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밝게 웃으시며 들어오라고 맞아주십니다...
들어가서 보니 전화기 위에 수건이 올려져 있습니다...
전화기에 먼지앉을까봐 올려놓으셨답니다...
할아버님은 어디계시냐고 했더니 손가락으로
내가 앉은 뒤를 가리키십니다...
A4용지 크기의 액자 속에 할아버님이 웃고 계십니다...
정신이 살짝 없으신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도 같고...
답례품인 상품권을 드렸는데 어디에 어떻게 쓰는건지 물으십니다...
인사 드리고 나오는데 '또 와' 하십니다...
혼자 계시는 어르신 댁에서 나올때면 으례 듣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 조사가구는 세번째 방문임에도 뵐 수가 없었습니다...
앞 집에 가서 도움을 청했더니 안에 계시는데 편찮으셔서 누워계신다고...
보름쯤 전에 할아버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시고 혼자 계신답니다...
이웃분과 함께 들어가 할머님을 뵈었는데 ~~~
이럴 땐 무슨 말씀을 어떻게 꺼내야 하는건지...
눈물이 나올까봐 어금니를 꽉 깨물었습니다...
할머님은 계속 눈물을 흘리며 속상하다 말씀하십니다...
시골에 독거노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이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정방문을 하면서 정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시작하는 첫 주...
내가 지금껏 모르고 살던 세상을 만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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