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도담삼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강 건너 마을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도담리 마을은 왠지 평온할 것 같은 느낌이었고...
도담삼봉이나 석문에서 바라다보이는 도담리를
꼭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그 마을을 생각지도 않게 다녀왔습니다...
7월 7일 목요일... 서울에 다녀올 일이 있어 회사 월차내고...
일정대로 하루 일과 마치고 내려오는 길...
최근 개통된 삼봉대교를 건너는 중에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여덟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 둘이 날도 더운데 걷고 있습니다...
차를 세워 집이 어니냐며 태워줄까? 물었더니 좋답니다...
아이들의 집이 도담리랍니다...
평소엔 택시를 이용해서 등하교를 한다는 아이들...
남자아이 집은 도담리... 여자아이 집은 단양읍내라며...
도담리 친구집에 놀러가는 중인데...
친구 집에서 같이 놀다가 단양읍내까지 데려다 줄 수 있냐고 묻습니다...
에이... 이게 무슨 말인지???
일단... 도담리 집에 도착은 했는데 집이 비었습니다...
아이들만 두고 나올수도 없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마을을 둘러보다 옆집 어르신을 뵙고 자초지종 설명을 드렸지만...
아이 부모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도담리에 산다는 아이는 태권도장에 가방을 두고 와서
그걸 가지러 다시 나가야 한답니다...
그럼 가방도 두고 왜 왔니? 물었더니...
친구와 집에서 조금 놀고 가려고 했다는 말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합니다...
아이다운 생각이지 싶기도 하지만 ~~~
휴대전화로 태권도장 찾아 전화해서 상황 설명했더니...
아이 형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단양읍내에 산다는 아이 부모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상황 설명 후... 아이를 삼봉대교까지 데리고 나가기로 했는데...
친구도 없이 혼자 차를 타고 가야하는 게 겁이 난 모양입니다...
아빠와 전화 연결을 해줬더니...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이를 달래서 차에 태웠는데... 발이 아프답니다...
어디서부터 얼마나 걸었는지... 발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삼봉대교까지 나가니 아이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빠한테 혼날까봐 연락하면 안된다던 아이가...
아빠를 보더니 울며 품에 안깁니다...
가끔 궁금했던 도담리 마을 첫 방문이었습니다...
아이 부모에게 연락하는 동안 기다리던 남편이
이렇게 사진 몇 컷 담았답니다...
도담삼봉에서 강 건너 보이는 도담리를 볼 때면
조금은 황당했던 이 아이들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우리집에서 조금만 놀다 가려고 그랬어요.' 라는 ...
아직은 시간 생각까지 할만큼 자라지 않은 아가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 큰 사랑 안에서 자라길 기도합니다...
마침 그 시간에 우리 부부를 만난 게 참 다행이지 싶습니다...
아이들 걸음으로 한참을 더 걸었을 텐데...
아이들도 힘들었을 테고... 부모들 걱정은 또...
우리 부부의 한 시간 가량이
여럿에게 도움이 되었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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