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노점에서 산 상주 단감...

사행추 한옥 2017. 11. 8. 11:27


곶감 만들기

사랑 행복 & 추억 ♡♡♡ 사행추한옥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대롱대롱...   해마다 가을이면...

이웃 몇몇 집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우리도 한 번 만들어보자...

생각만 하다가 우연히 단감을 사게 되었습니다...






단성면 어느 길가에서 만난 노점상...

가을 요맘때 오가며 보았던 이곳을...

지나던 길에 들렀습니다...






해 본 적 없는데...   해보고 싶다고...

방법을 여쭸더니...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10월 하순 이후가 적기이긴 하지만...   지금도 괜찮다고...






단감 고리를 주십니다...

꼭지 떨어진 건 여기에 끼우면 된다고...

작은 고리까지 챙겨주십니다...

원래 따로 사야하는데 있으니까 주신다고...






해마다 가을에 한 달씩 와서 팔고 가신다고...

올해 잘 말려보고 내년에 또 오라십니다...

기분좋게 사가지고 왔는데...






한 접이 훨씬 넘을거라 들었는데...

상자 속에서 눌려 터진 감 대여섯 개 포함해서 아흔두 개...






숫자 학인 후 부터 생각이 많아집니다...

왜 그러셨을까???

아흔개였어도...   백개였어도 샀을 텐데...






환한 웃음으로 응대해주셨던...

곶감말리는 법을 알려주시고 필요한 재료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던 모습은 뭐였지???






순간 떠오른 단어들...   노점상...   장사꾼...

이내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






요즘 마트 한 켠엔 양심저울까지 보이는데...

이래서 대형마트를 찾는 거 아닐까...






일식조리 자격증 가지고 있는 남편 만나...

음식점할 때...   들었던 한 마디가 불현듯 스쳐갑니다...

저 사람...   장사꾼이잖아...


장사꾼!!!   장사꾼???   장사꾼이 어때서???






내게 감을 판 그 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숫자 정확히 기억하고 판매하시라고...

좋은 감정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었다고...

전해드리고 싶은데...

다시 가기도 그렇고 전화번호도 몰라서...

며칠 째 생각만 많아집니다...



노점에서 사는 물건이 다 그렇지...

장사꾼은 다 그래...

이런 말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래도 걸어놓은 감이 예뻐서...

예쁜 건 다행입니다...

예쁘고 맛난 곶감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