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엄마 생일에 내려온 아들

사행추 한옥 2017. 11. 14. 07:04


지난 주중 저녁...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 토요일에 내려갈게요...

★ 그래...   잘 지내다 토요일에 보자...






일요일이 조카 결혼식이라 함께 가기로 했는데...

내려오겠답니다...

제 딴에는 엄마 생일이라 온다는 거 같습니다...






직장생활 두 달이 되어가는 아이에게...

뭐 먹을래 물었더니...

오리백숙을 해달랍니다...


가마솥 오리백숙...






평소 남편과 함께 장을 보거나...

서울에 살 땐 마트에서 카트에 담아 차에 옮겼는데...

시골에서 혼자 장보는 일은 좀 힘이 듭니다...


 




구경시장 장날이었던 지난 토요일...

남편도 교육있어 나가고...

혼자 먹거리 사서 들고 다니는 일이 좀...


더구나 일요일이 내 생일인데...

암튼 난 이렇게 무겁고 힘든 장을 혼자 봤습니다...






오전에 사온 먹거리 정리해놓고...

아이와 남편 마중을 나갔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아들 태우고 교육 끝난 남편 만나...

다시 집으로 ~~~






남편은 들어오자마자 옷 갈아입기 바쁘게...

가마솥에 오리 삶고...


주방에서 나는 저녁 반찬이랑...

다음날 아이에게 보낼 반찬 만들기에 바쁩니다...


엄마 생일이라 내려오신 우리 아드님은...

뜨끈한 방에서 TV 시청 하시고...






문득 든 생각...

누구 생일이지???   아드님은 왜 오셨지???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아들이 온다고 하면...

남편은 제일 먼저 냉장고에 술을 채웁니다...


이렇게 또 우리 가족의 음주가 시작됩니다...

늘...   이래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또 한동안 있었던 일들을 풀어놓습니다...






친구 결혼식도 있었는데...   엄마 생일이라 왔답니다...

엄마 생일에 와서...   먹고 싶은 거 먹고...

뜨끈한 아랫목에 누워 TV 시청하고 가시긴 했지만...


직장생활 두 달째에 받는 긴장과 스트레스는...

어느 만큼 풀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오후 예식이라 올라가며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아들이 묻습니다...

☆ 뭐 드실래요???   제가 사드릴게요... ☆


아들이 사주는 국밥 한 그릇...

세상 이보다 더 맛있는 게 있을까요???


오만원 지폐 한장씩 넣은 봉투 두개를 내밉니다...

☆ 아빠 엄마 용돈이에요...

이제 매달 이만큼씩 드릴게요... ☆


와우!!!   국밥에 이어 용돈까지...   감동입니다...


그런데 따로 생일 선물은 없었습니다...

우리 아들 어릴 때부터 하는 말...

엄마한테는 나 자체가 선물이잖아요...

그랬었는데...   아직 그 생각이 유효한 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