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 십일... 아들의 생일...
나흘간의 진통 끝에 만났던 갓난아기가...
어느새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아이 생일이 평일인지라...
미역국도 끓여주지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휴가를 냈답니다...
본인 생일에...
1월이 조금 한가해서 직원들 휴가가 이 때에 많다고...
그래서 생일인 수요일부터 휴가를 냈다는 아이...
군복무 중에도 생일에 휴가를 내서 왔던 아이입니다...
생일에 온다고 미역국 끓여달라는 전화를 받고...
9일 저녁 퇴근 후 마트에 들렀는데...
함께 간 남편 홍어회에 자꾸만 시선을 돌립니다...
홍어회 먹고 싶냐는 물음에... 아니... 그냥 보는 거야...
아무려면 그냥 볼까... 생각있으니 시선이 머무는거겠지...
불고기할까? 매운갈비찜할까? 하던 고민이 삼합으로 변경되고...
어릴 때 생일에 엄마가 해주셨던 것처럼...
수북히 담은 쌀밥 한 그릇과 미역국 한 그릇...
제일 먼저 담아 선물이라 말해줍니다...
아빠가 찾은 아들의 열가지 장점과
엄마가 찾은 아들의 장점 열가지를 액자에 담아...
생일 선물이라 전해줬습니다...
이튿날 점심은...
장작불에 구운 자반 한손과 남은 미역국...
생일에 내려와 이틀밤 자고...
오늘은 친구들과 여행간다고 이른 아침 나섰습니다...
생일이라고 몇 번이나 더 집에 다녀가려는지...
몇 번이나 더 아들 생일밥을 내 손으로 해주게 될지...
여행 중에 친구들과 밥 한 끼 사먹으라고 용돈 줬더니...
이번 달 아빠엄마 용돈이라고 십만원 내놓습니다...
아들이 주는 용돈을 받으며...
일하다 힘들면 용돈 받고 기뻐하는 엄마를 떠올리라 말해줬는데...
아이가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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