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감자랑 양평고구마

욕심을 내려놓고 가진 것에 만족할 때

행복이 더 잘 보인다는 거!!!

다행스럽게도 큰 욕심 내지않고 살아서

소소한 일상속에 숨어있는 행복을

어느 만큼은 볼 줄 압니다...

주변에서 잘맞는 부부라 말하지만

포기할 건 포기하고

안되는 건 일찌감치 내려놓고

내 안에서 최선을 찾으며 살다보니

그런대로 살아지는 거 같습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주변사람들 이야기속에서도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해 준  깜짝 선물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는데

남편의 뇌속에는

아예 없는 듯 보여 접어둔지 오랩니다...

나도 여자인지라 처음 몇 년 동안은

기대도 하고 살짝 힌트를 주기도 했더랬는데

아니구나! 싶어 감동은 다른 곳에서 찾는 걸로...

그랬는데

함께 살면서 맞는 서른한번째 내 생일에

앞으로 살짝 기대해도 될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주아주 쬐끔 。。。

저녁 나가서 먹을래? 집에서 먹을래?

질문 자체도 의아했는데

집에서 먹자고 했더니 본인이 해주겠답니다...

무얼 먹을건지 묻지도 않고

생일이니까 방에서 놀고 있으랍니다...

일단 감동!!!

내게는 큰 감동입니다...

요리에 큰 기대는 안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게 무진장 잘한일이었다는 거 *^^*

요즘 우리집에 많은 감자와 고구마

살짝 시들해지는 단양감자와 양평고구마

딱 둘이 만났습니다...

채썬 양배추에 ♡ 모양 케찹

내가 아무리 ♡를 좋아한다지만

어디에서나 ♡면 좋아할거라는 착각은 좀!!!

암튼 난 남편과 함께 살면서 처음으로

남편의 생각대로 차려진 저녁식탁에 초대받았습니다...

앞으로 종종 기대해도 좋을지 어떨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날 위해 고구마채를 썰고 강판에 감자를 갈아

꺼내지않아도 될 큰 그릇을 잔뜩 꺼내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해 준 이 사람 덕분에

쉰세살 생일도

특별하고 행복한 날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