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우리 > 우리 사는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로 산다는 거 。。。 (0) | 2019.05.07 |
---|---|
다시 만난 오월 (0) | 2019.05.03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0) | 2019.04.29 |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 (0) | 2019.04.25 |
사행추한옥의 4월 이야기 (0) | 2019.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