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 먹지?
주부는 늘 고민입니다
허나 때론
그 고민이 즐거운 날도 있습니다
무럭무럭 초록이 자라는 여름
자그마한 텃밭있는 집에선!
농사가 힘든 일이란 걸
시골 와서 알았고
농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임을
시골 와 살면서 느끼지만
가지 두포기 호박 세포기
방울토마토 두포기 참외세포기
야트막한 돌담 아래
한옥 뒤안 둔턱에 심어놓고
매일 아침 익었나?
매일 저녁 먹을 수 있나?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여름이 익어갈 즈음이면
오늘은 뭐 먹지?
양푼 하나 들고 앞마당 뒷마당
우리집 한바퀴 돌고나면
고민이 사라집니다
호박나물이랑 가지냉국에
디저트 방울토마토까지
땀나고 모기가 있어
살짝 싫을때도 있지만
장바구니 들고 마트가는 대신
소꿉놀이하듯 재미나게 여름놀이 합니다
다음주엔 자두랑 복숭아 맛도 볼 수 있을 테고
사과 맛 볼 날을 손꼽아기다리며
여름을 즐깁니다
오늘은 가지냉국이랑 호박나물
내일은 가지무침이랑 호박전
상추쌈이랑 단양마늘이랑 풋고추 몇 개는 덤
오늘은 뭐 먹지?
당분간 이 고민은 잠재워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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