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집 이야기

시골밥상_오늘은 뭐 먹지?

사행추 한옥 2020. 7. 8. 05:12

 

 

오늘은 뭐 먹지?

주부는 늘 고민입니다

 

 

 

 

 

허나 때론

그 고민이 즐거운 날도 있습니다

 

 

 

 

 

무럭무럭 초록이 자라는 여름

자그마한 텃밭있는 집에선!

 

 

 

 

 

농사가 힘든 일이란 걸

시골 와서 알았고

 

 

 

 

 

농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임을

시골 와 살면서 느끼지만

 

 

 

 

 

가지 두포기 호박 세포기

방울토마토 두포기 참외세포기

 

 

 

 

 

야트막한 돌담 아래

한옥 뒤안 둔턱에 심어놓고

 

 

 

 

 

매일 아침 익었나?

매일 저녁 먹을 수 있나?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여름이 익어갈 즈음이면

 

 

 

 

 

오늘은 뭐 먹지?

양푼 하나 들고 앞마당 뒷마당

 

 

 

 

 

우리집 한바퀴 돌고나면

고민이 사라집니다

 

 

 

 

 

호박나물이랑 가지냉국에

디저트 방울토마토까지

 

 

 

 

 

땀나고 모기가 있어

살짝 싫을때도 있지만

 

 

 

 

 

장바구니 들고 마트가는 대신

소꿉놀이하듯 재미나게 여름놀이 합니다

 

 

 

 

 

다음주엔 자두랑 복숭아 맛도 볼 수 있을 테고

사과 맛 볼 날을 손꼽아기다리며

여름을 즐깁니다

 

 

 

 

 

오늘은 가지냉국이랑 호박나물

내일은 가지무침이랑 호박전

상추쌈이랑 단양마늘이랑 풋고추 몇 개는 덤

 

오늘은 뭐 먹지?

당분간 이 고민은 잠재워도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