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끄적끄적_첫눈 내린 날

사행추 한옥 2020. 12. 14. 06:06

 

 

2020년 12월 13일 일요일

이른아침부터 내린 첫눈

 

 

 

 

코로나_19로 늦은 아홉시 이후

온통 멈춤이라는 서울

 

 

 

 

 

강동에서 강서까지 출퇴근하며

홀로 있는 아이

 

 

 

 

 

먹을 거 해놓고 가져가라해서

하룻밤 자고 갔는데

 

 

 

 

 

배웅하며 아이 뒷모습에

쏟아지는 눈만큼 걱정이 쌓인다

 

 

 

 

 

아이 아홉살 때였나?

태풍으로 인해 비가 쏟아지던 날

 

 

 

 

 

오늘은 학원가지말고 엄마랑 놀자!

그 한마디에 세상 다 얻은 듯한

아이 표정을 잊을 수 없으나

 

 

 

 

 

이제는 그럴 수가 없어

그저 조심해서 잘가라 걱정을 전하며

기도하며 지켜본다

 

 

 

 

 

두어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네시간 만에 도착해서 짐 풀고

다시 회사갔다왔다는 통화를 하고

 

 

 

 

 

늦은 아홉시가 되니

이튿날 나의 출근이 생각난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하얀세상

이쁘고 아름다운데

올해 첫눈은 걱정이 먼저 보였다

 

 

 

 

 

간밤 이 부근 운행선변경 하느라

많은사람들 모여 밤샘했을 텐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쩌면 세상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향한 걱정과 기도

개개인의 수고가 모여 만들어지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