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마지막 배웅 해드리고
딱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
결혼하고 3년 2개월 한집에 살면서
크고작은 추억을 담았더랬는데
아이같던 며느리 어느새 중년이 되어
검은머리반 흰머리반이 되어있습니다 。。。
아버님 모시고 나들이했던 기억은
딱히 없으나 어쩌나 한 번 나가면
손녀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
시아버님은 1911년에 태어나셨고
난 1966년 생이니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
서른살이 된 아들이
스물두살 여자를 만난다고 했을 때
또 이듬해 결혼한다고 했을 때
아버님은 어떤 기분이셨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
결혼하고 채 한달이 되지않은 어느날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손빨래하는 걸 보시더니
하지마!
이따가 엄마오면 엄마한테 하라고 해!
툭 던지신 한마디가 가끔 생각납니다 。。。
만일 내가 그 때
아버님 말씀처럼 빨래를 하지 않고
어머님을 기다렸더라면 상황이 어땠을까???
훗날 며느리가 생기고
남편이 며느리한테 같은 말을 한다면
그래서 며느리가 제 빨래를 내게 맡긴다면???
5월 끝날 시아버님 기일
마지막 배웅해드리고 30년 지나
풍수원성당을 찾아
아버님과의 추억을 꺼내봤습니다 。。。
지난겨울 어머님 기일에 이어
다시 찾은 풍수원성당은 초록초록
초록이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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