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가족이야기] 살아낸다는 거

사행추 한옥 2022. 2. 23. 18:38

 

 

 

어제 사촌시누이에게 전화가 왔다

 

 

 

 

 

근무중이라 어찌어찌 놓쳐

퇴근 후 전화했더니

큰시누님의 안부를 묻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언어장애로

생각도 맘껏 표현 못하시고

걸음걸이도 불편하신 70중반의 시누님!

 

 

 

 

 

그런 시누님의 안부를 가끔 한번씩

우리부부에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여덟남매 중 일곱째인 남편은

집안의 중심?이었어서 그런거란다

 

 

 

 

 

그럴수도 있지!

이제는 그냥 받아들일수도 있고

아주 가끔은 손위시누님들이지만

 

이젠 부모님이 안계시니

친정이 되어드려야 하나? 생각도 한다

 

 

 

 

 

결혼과 동시에 올려진 내 어깨의 십자가

견딜 수 없을 만큼 버거움에도

내려놓지 못했던 상황 상황 상황들

 

 

 

 

 

그 시절 여러모로

힘듦의 무게를 보태주시어

버거움을 이겨내지 못해 숱한 눈물을 흘렸고

 

 

 

 

 

모질거나 심성이 나쁘지 않음에도

여럿에게 말로 상처를 주시어

상처받는 몇몇이 서로 위로하기도 했더랬는데

 

 

 

 

 

약이 된 세월 덕인가?

지금은 그냥 시누님 생각에 맘이 짠하다

 

 

 

 

 

그냥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 ~

상대방 마음 헤아리기 위해

숨 한번 크게 내쉬었어도 좋았을 텐데 ~

 

 

 

 

 

심성이 나쁜 분은 아닌데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살아내고 계신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힘드실까 미루어 짐작해본다

 

 

 

 

 

젊은날엔 시누님께 받은 상처에 아팠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