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해야하는 일과 하고싶은 일
그 사이에서 해야하는 일을 선택했습니다.
딱 1년만 하자!
딱 1년이란 정해진 기간을 스스로 위로하면서
첫 출근을 했더랬습니다.
2022년 12월
그 1년이 일곱번이나 지나고
이제 마지막 근로계약이 끝나가는데
무언가 허전하고 이래도 되나?
불안한 마음마저 생겨납니다.
2014년 귀촌 후 집 짓고
2015년 휴식과 함께 적응기를 보내던 중
편안하고 안락함을 온전히 다 누려보지 못한 채
다시 일을 찾아야했던 현실에서
그냥 무언가 아쉬움이 컸던 거 같습니다.
1년만 더 뒷바라지 해주세요!
이십대 중반이던 아들이 청했을 때
그래, 그러마! 걱정말고 해 봐!
통장에 있는 돈을 빼 쓸수는 있었으나
나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벌어야
노후가 편안하지 않을까 싶어
생각지않던 일을 찾았었고
고맙게도 하루만에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15개월 계약이 연장되어 3년이 되고
그 3년이 4년이 되고나니
이후부터는 4년이라는 시간이 경력이 되어
면접도 없이 이직하면서
계약직이지만 옮겨가며 7년을 일했습니다.
욕심이겠지요!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마지막일거야?
그렇게 7년을 이어오면서 문득
앞으로 이삼년 더
일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젊은사람을 원한다고 ~
구인공고 보고 이력서 넣었는데
경력보다 나이를 먼저 보았답니다.
그렇구나!
가끔 들어보던 일이 내게 현실로 오는구나.
기분이 묘했습니다.
나는 더 일할 수 있는데
내가 하는 일에 나이가 필요치않고
나는 충분히 더 할 수 있는데
등등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명예퇴직이든 정년퇴직이든
퇴직을 맞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
축하인사 건네는 게 맞을까?
막연히 생각은 해보았으나
그 때 그 사람들의 감정이 이랬겠구나~
뒤늦은 이해가 살포시 찾아옵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열하루를 보내는 동안
숱한 감정이 찾아왔습니다.
아직 온전히 정리되지 않았고
어느순간 또 변덕이 찾아와 어지러워질지 모르지만
애쓰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하고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
7년 전에 뒤로 미뤄두었던 하고싶은 일을
끄집어낼 때가 지금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해줍니다.
흐트러지지 않게 생활계획표를 짜고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일하는 중간중간 배운 포토샵 연습을 하고
동영상 찾아 엑셀 공부도 하고
차분히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그 동안 SNS에 기록한 글 정리해서
PDF책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7년 전 해야하는 일이
지금은 조금 더 하고싶은 일이 된 걸 보면
조금 우습기도 하고 ~
2023년이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오든
나름의 의미가 있을 테니
감사히 받아 멋지게 만들어보겠습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마음정리한 글을 쓰고 보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대로 받은 듯합니다.
2022년 크리스마스에
귀한 선물 받을 걸 보면
그래도 선한 일년을 보냈다는 뜻이 아닐까요???
모두모두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이렇게 마음정리 해놓았는데
1월부터 새로운 일자리가 온다면~~~
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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