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도 아니면서
잎새 뒤에 숨어 숨어서
산딸기처럼 산딸기 놀이를 한다.
혼자 놀기 심심할까 봐
살짝 들춰봤다.
까꿍!
발그레
탱글탱글
반갑다
가지를 살짝 들춰보니
주렁주렁
올해도 제법 많이 달렸다.
빨갛게 물든 피자두를 보니
생각나는 노랫말이 있다.
♩♪♬ 잎새 뒤에 숨어숨어 익은 산딸기
지나가던 나그네가 보았습니다.
딸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갑니다. ♩♪♫
흥얼흥얼
한참을 흥얼거리다
궁금증이 일어 찾아보니
강소천 선생님 작사
정세문 선생님 작곡
동요 산딸기란다.
사오십 년을 흥얼거리고 나서
이제야 알았다.
말없이
그 자리에서
묵묵히 몫을 다하는
나무를 보면서
나의 삶을 돌아본다.
<글/사진 최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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