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와 차창 사이에
능소화 꽃잎이 앉아있다.
출발하려다 말고 뒤적뒤적
가방 속 휴대전화기를 찾는데
배웅하던 남편이 다가와 묻는다.
왜 그래?
능소화가 저기 있어!
얼른 가. 조금만 가면 떨어질 거야.
그게 아닌데
예뻐서 찍으려고 했는데
얼마나 갔을까, 금세 날아가 버렸다.
。 。 。
。 。 。
아! 찍었어야 했는데
다름이란다.
다름
서로가 지닌 감성의 차이
화장실이 급했던 남편의 시간과
잠시 주변을 둘러볼 만큼의 여유가 있었던
내 아침시간의 차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백미러에 살포시 올라앉은
능소화를 보고도
왜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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