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가 좋은 남편에게 귀촌이 참 좋은
선물이었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조금 이른 귀촌이라는 이유로 주위의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기도 했더랬습니다...
아직은 이곳저곳 할 일이 많아서 느끼지 못할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손재주가 없고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반면 남편은
옆에서 잠깐 보고 따라하기도 하고 응용도 잘 합니다...
처음 하는 일도 근사하게 완성을 하곤 합니다...
꼼꼼하게 처리하는 남편은 마술손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귀촌하기 전 한옥을 짓기로 결정을 하고
한동안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일 년 정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더 하면서 건축을
시공업체 선정해서 맡기는 편이 좋을지~~~
건축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모두를 직접 지을 수는 없고
전문가의 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도움을 받아가며
우리 손으로 완성해 나가는 편이 좋을지~~~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내려와서 2년 째를 맞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아주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집에 대한 우리 부부의 애착과 정성이 담겨있고
곳곳에 이야기가 숨어있고 비밀이 숨겨져 있기도 하고 *^^*
그 덕분에...
우리 부부가 훗날 나눌 이야기들도 아주 많아졌다는 거 ♡♥♡
시공업체 선정해서 완공된 집이었다면
이 일 또한 우리 몫이 아니었을 겁니다...
집을 짓고 한참 지난 후에 대문을 달았더니
대문과 돌담 사이에 공간이 생겼습니다...
대문 만들어주신 분들이 돌로 사이를 막아주긴 했는데
메지를 넣는 건 남편의 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 한 날 남편이 예쁘게 메지를 넣었습니다...
열심히 메지 넣는 남편의 모습을 저는 또 이렇게 남깁니다...
메지 넣는 남편한테 표정을 지어달랬더니
저렇게 또 활짝 웃어주기까지 *^^*
돌담의 메지와 색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저희 부부는
이걸 남편의 정성이 혼합된 색이라고 표현합니다...
아주 작은 공간을 손보아 완성하면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봅니다...
소소한 일상일수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이 또한
훗날 꺼내 볼 사행추 한옥의 보물로 저장해 둡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큰소리로 너스레를 떱니다...
메지 전문가의 솜씨보다 훨씬 더 근사하다고 ~~~
사행추가 완성될 적마다 이야기도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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