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집 이야기

이야기가 있는 사행추 한옥의 메지

사행추 한옥 2015. 6. 19. 07:10

 손재주가 좋은 남편에게 귀촌이 참 좋은

선물이었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조금 이른 귀촌이라는 이유로 주위의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기도 했더랬습니다...

아직은 이곳저곳 할 일이 많아서 느끼지 못할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손재주가 없고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반면 남편은

옆에서 잠깐 보고 따라하기도 하고 응용도 잘 합니다...

처음 하는 일도 근사하게 완성을 하곤 합니다...

꼼꼼하게 처리하는 남편은 마술손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귀촌하기 전 한옥을 짓기로 결정을 하고

한동안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일 년 정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더 하면서 건축을

시공업체 선정해서 맡기는 편이 좋을지~~~

건축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모두를 직접 지을 수는 없고

전문가의 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도움을 받아가며

우리 손으로 완성해 나가는 편이 좋을지~~~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내려와서 2년 째를 맞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아주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집에 대한 우리 부부의 애착과 정성이 담겨있고

곳곳에 이야기가 숨어있고 비밀이 숨겨져 있기도 하고 *^^*

그 덕분에...

우리 부부가 훗날 나눌 이야기들도 아주 많아졌다는 거 ♡♥♡

 

 

시공업체 선정해서 완공된 집이었다면

이 일 또한 우리 몫이 아니었을 겁니다...

집을 짓고 한참 지난 후에 대문을 달았더니

대문과 돌담 사이에 공간이 생겼습니다...

대문 만들어주신 분들이 돌로 사이를 막아주긴 했는데

메지를 넣는 건 남편의 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 한 날 남편이 예쁘게 메지를 넣었습니다...

열심히 메지 넣는 남편의 모습을 저는 또 이렇게 남깁니다...

메지 넣는 남편한테 표정을 지어달랬더니

저렇게 또 활짝 웃어주기까지 *^^*

돌담의 메지와 색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저희 부부는

이걸 남편의 정성이 혼합된 색이라고 표현합니다...

 

아주 작은 공간을 손보아 완성하면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봅니다...

소소한 일상일수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이 또한

훗날 꺼내 볼 사행추 한옥의 보물로 저장해 둡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큰소리로 너스레를 떱니다...

메지 전문가의 솜씨보다 훨씬 더 근사하다고 ~~~

 

사행추가 완성될 적마다 이야기도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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