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어릴적 친구가 아주 많이 아픕니다...
작년 우리집 집들이 할 때도 와서 축하해주고 간 친구였는데
후두암 말기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답니다...
너무 많이 전이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해서 집에 있다는
뜻밖의 소식에 놀라 친구 집엘 다녀왔습니다...
수술이라도 한다고 하면 곧 좋아질거란 말이라도 할 텐데...
친구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간호하는 부인에게는 무어라 말을 해야할지...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아무것도 해 줄 것 없이 그냥 만나러 올라가는 길이...
참 힘들었습니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
운전하는 남편 옆에 앉아 그냥 멍하게 있다가...
여기저기 문자를 보냈습니다...
나는 무늬만 카톨릭신자이지만 그래도 주변에는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께 기도해주십사 문자를 보냈습니다...
'언니!!! 남편 친구분이 많이 아파요...
암말기라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대요..
문병가는데 마음이 많이 무거워요...
기도해주세요.' 하고
고맙게도 답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잘 다녀오라고 ~~~
침대위에 누워있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도 작습니다...
먹먹한 마음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성호를 긋고 두 손 모아 나직히 '하느님!'
하고 불러보지만 거기까지...
아무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잠시 후 또다시 성호를 긋고 두 손을 모아보지만
어떻게 기도를 해야하는지...
무슨 기도를 해야하는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않습니다...
그냥 몇 번을 성호만 긋다가 말았습니다 ...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 기도 부탁드린 분들을 만났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세 분 모두 그분의 안부를 물어주십니다...
친구의 소식을 전하며 기도했냐고 물어보니 다들 기도해주셨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
이분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기도가 하늘에 닿아
환자의 고통을 조금 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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