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5일 금요일에 나무와 꽃님이가 다녀갔습니다...
나무와 꽃님이는 올해 아홉살과 일곱살이 되는
나와 같은 성을 가진 사랑스런 조카들입니다 *^^*
고모집이 늘 그립고 아무때나 오고 싶은 아이들인데
고모의 일상이 바쁜 관계로 1년 만에 왔음에도...
다음날 또 다른 선약이 있어 휘리릭 보내야했습니다...
고모의 미안한 마음을 알기는 하려는지 ~~~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나무의 최대 관심사는 가마솥아궁이...
나무를 위해 고모가 준비한 건 토종닭 두마리...
가마솥에 토종닭 씻어넣고 각종 약재와 양파와 마늘 한 줌...
그리고 모두 잠길만큼 물 붓고 뚜껑 덮어놓고...
고모부가 아궁이에 장작 넣어 불 붙여놓으시고...
이후부터는 나무의 몫이 됩니다...
나무는 여름방학에도 고모집 생각이 간절하지만
민박 손님이 계셔서 ...
날씨가 제법 추운데도 나무는 벽난로가 있는 거실보다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가 있는 마당이 더 좋답니다...
잘 삶아진 토종닭백숙에 김장김치 꺼내놓고 둘러앉았건만
나무의 마음은 온통 가마솥에 가있습니다...
토종닭 건져내고 불린 쌀이랑 감자당근양파 잘게 썰어넣고
보글보글 끓는 죽... 애써 나가보지 않아도 되련만...
나무는 죽도 직접 끓이겠다고 ...
폭 삻아진 닭다리살 한 입 베어물고는 신이나 나갑니다...
추울텐데... 고모집에 와서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고급진 놀이를 어디가서 해볼까 싶어 그냥 둡니다...
나무를 따라 나가 죽 상태를 확인한 고모부 말씀이...
잠시 후 죽 퍼낸 후 가마솥 씻어내고 남은 열로 말리면 되겠다고...
그치만 어디까지나 그건 고모부의 생각이었을 뿐...
그 사이 두어 차례 들락날락 하며 불을 살려놓은 조카 덕분에...
누룽지가 살짝 눌러붙었다는...
핑계김에 가마솥에 물 부어놓고 씻어내는 건 아침에 하기로...
고모부야 조금 귀찮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무는 또 한 번 불을 땔 수 있어 좋았다는 ^.^
하룻밤이었지만 원없이 놀았을 것도 같은데...
실컷 놀고나서 하는 말이 눈이 없어 아쉬웠답니다...
아이답게 가기 싫어 한바탕 심통부리고...
다누리 아쿠아리움 구경하고 올라갔답니다...
눈이 오는 날 또 온다고 했는데...
단양엔 오늘 눈이 아주 많이 옵니다...
이렇게 눈이 오는 걸 알면 오고 싶어 안달이 날텐데...
사진이라도 찍어 둘 것을...
보내고나서야 사진 생각이 났습니다...
하얀눈이 소복한 가마솥을 봐도 좋을 텐데...
올라가면서 들렸다는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 찍은 사진과
우아한 꽃님이가 남기고 간 그림 한 장 함께 남겨봅니다...
아궁이와 가마솥이 있고 한지문이 있고
벽지가 아닌 황토벽돌이 그대로 보이는 고모집...
마당에 마늘을 심어놓고 덮어놓은 볏짚이...
참새들의 먹이라고 처마밑에 걸어놓은 벼이삭이...
훗날 나무에게는 어떤 추억으로 남을지...
고모가 바빠 지금은 아무때나 오란말을 못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고모집에 오라고 하면...
그땐 훌쩍 자란 나무가 거절을 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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