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모두 함께 행복하기

다래동산 솔빛길 ♥♡♥ 자원봉사자 후기글

사행추 한옥 2016. 2. 2. 05:53






며칠 전 우편으로 다래동산 소식지를 한 권 받았습니다...


다래동산은 충북 단양군 적성면 현곡길에 위치한 장애인 시설입니다...

매월 1 ~ 2회 친구들을 만나 동화책을 읽고 오는데

11월이었나???  직원분께 자원봉사자 후기글 부탁을 받았습니다...

특별한 형식없이 자유롭게 진솔한 이야기면 된다고 하시기에

시간 되시면 개인 블로그를 보시라고 했습니다...

적당한 글이 있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그때 다시 써보겠다고 ~~~


평소...  모두 함께 두루두루 행복한 삶을 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개인 블로그에 '고맙습니다 ☞ 모두 함께 행복하기' 카테고리를 만들고

마음과 시간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아두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개인 블로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녀가는지 모르겠지만

소박하고 작은 마음나눔은 되지 않을까 싶어 만들어놓은 공간입니다...


직원분이 선택한 글을 간단히 수정해서 보내드리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왔는데...

'솔빛길'이라는 소식지에 예쁘게 실렸습니다...



☞ 자원봉사자 후기글 ☜


                                                        김만식, 최정옥


다래동산 친구들과의 인연이 어느새 일 년하고 또 반년이 지났습니다.

나는 서울에서도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이 있었지만

처음이었던 남편은 걱정도 조금 했더랬습니다.

그랬던 남편이 지금은 친구들의 변화에 큰 보람을 느끼며

기쁜 마음으로 동행을 하고 있습니다.


다래동산 친구들 중에 남편 옆자리를 유난히 좋아하는 두 친구가 있습니다.

이십대의 친구들인데 한 명은 남자이고 또 한 명은 여자입니다.

남자 친구는 가끔 술과 담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럴 때 아는 체를 해줘서 그런 건지,

남자끼리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거 같습니다.

또 한 명은 큰 키에 밝은 표정을 지닌 여자 친구입니다.

평소에도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발음이 좋지 않아 알아듣기가 힘든 친구인데

하루는 그 친구가 동화책 한 권을 들고 남편 대신 읽겠다고 합니다.

이 친구가 말하는 것을 다른 친구들이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데...

종종 이렇게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보통 열 명 미만의 친구들이 모이고 한 시간 동안 동화책을 읽어줍니다.

처음에는 이 친구들에게 이 시간이 도움이 되긴 할까 싶기도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동화책을 읽는 중에 크게 웃으며 박수도 치고,

읽어준 책 중에 한 권을 골라 다시 읽어달라고도 합니다.

조금 더디고 작긴 하지만 친구들의 변화를 보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면 이 친구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덜 외로울 것 같다는,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 이야기를 하면 대단한 일을 한다고 주변에서 말하지만

이 친구들에게서 받는 선물이 얼마나 큰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 만나고 온 날은 하루가 행복하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