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끝날이 지나갑니다...
뒹굴뒹굴 책보며 컴퓨터하면서... 저녁엔 무말랭이랑 몇가지 밑반찬 만들고...
그렇게 하루를 보낼 생각이었는데...
전화기에서 '카톡' 소리가 납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께서 보내주신 디도 신부의 복음 묵상입니다...
재의 수요일인 오늘부터 사순시기에 접어든다고 합니다...
사순절... 나는 무엇을 나눌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핑계김에 원주에 다녀왔습니다...
단양에서 가까운 헌혈의 집이 원주라서...
이른 아침 남편이 연휴 끝날이고 내일부터 출근해야 하는데
오늘 뭐할까? 물을 때도 딱히 계획이 없었습니다...
헌혈을 하기 위해 원주까지 가는 건 좀 그렇지만...
핑계김에 드라이브 하자며 남편이 먼저 나서줍니다...
여러모로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렇게 드라이브하며 원주 헌혈의 집을 찾았습니다...
91회 헌혈을 하고 오는 중에 전화기에서
이번엔 밴드가 왔다고 알려줍니다..
오뎅 열개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검정고시 학원비를 벌던 시절.
밥값이 없어 저녁은 거의 굶을 때가 많았다.
어느날 저녁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주머니에 400원 밖에 없었다.
오뎅 한 개 사 먹고, 국물만 열번 더 먹었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던지 아주머니가 오뎅을 열 개나 주었다.
'어차피 퉁퉁 불어서 팔지도 못하니까 그냥 먹어요.'
허겁지겁 먹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그 후에도 퉁퉁 불어버린 오뎅을 거저 얻어 먹곤 했다.
그때 아주머니께 나중에 능력이 생기면 꼭 갚아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교도 졸업하고,
운 좋게도 대기업 인사과에 취직이 되었다.
아직도 그 포장마차가 그 곳에 있을까 싶어 찾아가 보았다.
6년 만이었다.
여전히 장사를 하고 계셨다.
그런데 아주머니 옆에 아들이 함께 있었는데,
다리를 심하게 저는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다.
장애인이라 마땅한 취직자리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아주머니가 안쓰러웠다.
우리 회사는 장애인을 전문으로 채용하는 사회적기업이었다.
급여는 많지 않았지만, 58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학자금도 보장되는 회사.
당장 회사 부장님께 찾아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얘기를 다 듣고 난 부장님은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아들이 채용되자 아주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셨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죠?' 나는 대답했다.
'제가 먼저 빚 졌잖아요. 그걸 갚았을 뿐인걸요.'
나에게는 어렵지 않는 일이 그 분에게는 절실한 일이었고,
나에게는 꼭 필요한 게 그 분이 필요하지 않기도 합니다.
당신의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몇 백배의 가치를 가집니다.
그 사람에게는 진정한 오뎅국물 한컵이라도 큰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아쉬워지는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동/좋은글이 가득한 '좋은생각'
내 몸에서 빠져나온 320ml의 혈액이...
헌혈대에 누워있던 5분 여의 시간이...
병마와 싸우고 있을 누군가에게는 절실함일지도 ...
늘 그런 마음이어야겠지만 사순시기 동안이라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건강한 몸과 마음 주심에 감사합니다...
배우자와 늘 같은 곳을 보며 살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오늘 나눈 나의 작은 마음이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언제나... 항상...
당신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모두 함께 행복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춘면 - 스물한 번째 방문 (0) | 2016.03.04 |
---|---|
영춘면 - 스무 번째 방문 (0) | 2016.02.17 |
영춘면 - 열아홉 번째 방문 (0) | 2016.02.04 |
다래동산 솔빛길 ♥♡♥ 자원봉사자 후기글 (0) | 2016.02.02 |
영춘면 - 열여덟 번째 방문 (0) | 2016.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