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사행추한옥표 청국이 탄생되었습니다...
인터넷 찾아보고 주변에 여쭤보고... 여기저기 기웃기웃 열심히 보면서...
나의 얼렁뚱땅 살림법이 요기서도 발동한 탓에 정확한 양을 재지는 못한
아쉬움이 쬐금 있긴 하지만 ~~~
백태 두말이었나? 20Kg이었나?
두번째 메주 만들 계획으로 미리 사둔 백태를 오며가며 쳐다보기만 하다가...
설 연휴 중 한 날인 2월 9일 아침부터 콩을 삶아 나흘밤을 한 방에서 보냈습니다...
13일 아침 맛의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한숟가락 퍼다가 청국장을 끓였답니다...
청국장 끓여 맛을 본 후 자신감 백배 ~~~
작은 절구에 콩콩콩 찧어 작은 용기에 담았습니다...
일부는 고춧가루를 넣어보기도 하고... 소금 간도 해 볼 생각이었는데 그건 깜빡 ^.^
내가 만든 청국장 맛에 반해서 나누어 담는 내내 주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나고
나눔하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서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주고픈 사람은 많은데 그에 비해 양이 턱없이 부족하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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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을 불려서 삶으라는 스승도... 그냥 삶으라는 스승도...
나는 그냥 삶았습니다...
대여섯 시간 이상 삶으라는데 삶다보니 콩의 색이 붉게 변하면서
콩이 친절하게 '저 다 됐어요.' 라고 신호를 보내주더라는...
콩을 삶을 때 물이 넘지않게 신경써야 한다는데
방법 중 하나가 된장을 조금 넣어 삶으면 된다고 합니다...
가마솥에서 한 시간 이상 뜸 들인 후 바구니에 건져 물기를 빼줍니다.
바구니에 짚을 깔고 보자기 깔고 삶은 콩 담은 후 볏짚을 돌돌 말아
중간중간 넣어줍니다...
김이 나간 후에 덮어주라기에 어느 정도 식은 후에 ~~~
면보자기 덮어주고... 큰 수건으로 바구니째 싸줬습니다...
아직은 초보 귀촌인이 사는 집인만큼...
청국장 띄울 때 내어 줄 이불이 넉넉하지 않은 관계로...
무릎담요 세 장 덮어주고 또 담요 덮어주고...
나흘밤을 한 방에서 잤습니다...
냄새의 변화는 구수한 콩냄새에서 퀴퀴한 냄새로...
열어보지 말라는데 궁금해서 조석으로 열어보았다는...
콩의 수분이 빠지면서 색이 진해지며 쭈글쭈글해지는 걸 확인했고...
하얀 곰팡이와 진이 갈수록 많아지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평소에 하루에 한 번씩 때던 불을 두번씩 때면서 잠자리가
답답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뜨끈한 방이 그저 좋기만 했다는...
이것 역시 황토방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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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간략하게 정리를 하는 이유는...
나보다 더 초보인 누군가가 기웃거리며 다녀갈지도 모르겠지에 *^^*
청국 띄우기도... 메주 만들기도... 된장이랑 간장 만들기도...
생각보다 번거롭지않고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만드는 것만으로도 가족이 건강해지는 느낌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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