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끝날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월 화 수 목 금...
오늘까지 닷새 출근하는 한 주 동안...
아침 출근길에 두 차례 장례버스를 만났습니다...
이틀 전에는 그냥 장례버스 한 대 뿐이었고...
오늘은 승용차 네 대가 동행합니다...
장례버스 앞차량은 검은 리본으로 장례 차량임을 알리고
세 대의 승용차가 비상등을 켜고 뒤를 따릅니다...
남편이나 아이에게도 유언처럼 말했지만...
나의 장례는 최소한 간소하게 하고 싶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받게되는 누군가의 부고가 더러는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기도 했으니까...
꼭 알려야 할 사람에게만 알리고...
남들 눈을 의식해서 하는 절차는 과감히 생략하고...
가능하다면...
평소에 즐겨입던 편안한 옷을 입혀서...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틀 전에 만난 장례버스가 문득문득 생각납니다...
왜 버스 한 대 뿐일까??? 하고...
혹시 이 생의 마지막이 외로운 분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평소 생각과 다른 그날의 감정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굳이 남들 시선 신경 쓸 필요는 없는 일일 테고...
훗날 나의 장례식은 최소한으로 치뤄지기를...
내 장례식이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
한 주 동안 두 대의 장례 차량을 만나면서...
성호를 긋고 짧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바라면서...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비로 인해...
감성에 빠진 탓이기도 하겠지만...
자꾸자꾸 궁금해집니다...
이 생을 마치고 나면...
우리는 무엇을 만나게 될까요???
어디에서나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는데...
죽음 뒤의 시작은 무엇일지???
이틀 전에 뵈었던 그 분도...
오늘 아침에 뵌 그 분도...
마지막이 외롭지 않으셨기를...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훗날 내 생의 끝날에... 나는...
살아온 날들에 대해 후회하는 일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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