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을 하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길 줄 알았는데...
그 여유를 즐기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가봅니다...
먼 길 떠나신 시어머님 배웅해 드린지...
어느새 20년이 지났습니다...
음력 11월 5일이었던 어제가 시어머님 기일이었는데...
연말이라 회사가 바빠 휴가를 낼 수 없었습니다...
하루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어머님이 먼 길 떠나신 그날...
산소에 들렀다 풍수원성당에서 연미사 봉헌하기로 하고...
금요일 퇴근 후 마트에 들렀습니다...
뭘 사지??? 어머님이 뭘 좋아하셨더라???
아버님이 좋아하셨던 인절미랑 고기는 퍼뜩 생각나는데...
어머님 좋아하셨던 건 생각이 안납니다...
어머님이 밀가루랑 감자 싫어하셨던 생각은 나는데... 좋아하셨던 게 뭐였는지 도무지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딸기를 사기로 했습니다...
외가에서 자라는 손주 가끔 데리고 오면...
한겨울에 비싼 딸기를 사다주시던 생각이 나서...
오늘은 내가 어머님을 위해 딸기를 샀습니다...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으셨던 어머님...
슈크림 가득 든 빵도 좋아하시려나???
나도 먹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빵도 하나 사고...
백세주랑 쵸콜릿도 하나 샀습니다...
시어른들 기일에는... 떡이든 전이든...
직접 만든 음식 올려드려야지 생각했었는데...
연말이라 회사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은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올해도 이렇게 얼렁뚱땅 기일을 보냅니다...
퇴근 후 마트에 다녀오면서...
토요일 이른 아침 양평 산소에 가면서...
풍수원 성당에 가는 동안...
남편과 함께 어머님을 추억합니다...
20년 전...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어머님 보내드리던 그날...
날씨가 끄물끄물... 그러다가 비가 왔는데...
오늘도 날씨가 잔뜩 흐렸습니다...
풍수원 성당에서 다섯 개의 초에 불을 붙였습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과 어머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서...
우리부부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
어머님과 함께 했던 날들을 추억하며...
어머님 기일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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