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비가 주춤한 사이
마당 한바퀴 휘이 둘러봅니다
훌쩍 자란 잡초 사이로
빠꼼히 모습을 드러낸 둥근호박
얼마나 힘들었을까?
초록호박이 마냥 반갑습니다
복숭아도 떨어지고
사과도 떨어지고
참외도 무르고
오이도 노각도 망가지고
토마토도 무르고
포도도 물러 터지고
키큰 가을해바라기 꽃도 피어야 하고
목화꽃씨도 맺혀야하는데
작년엔 참 이뻤는데
작년과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제대로 익기도 전에 터져버린 포도
그 사이로 찾아온 말벌이 무서워
서둘러 포도를 따는데 한숨이 나옵니다
자그마한 시골집 마당이 이런데
농부의 맘은 어떨까???
애지중지 밤낮 공들였을 텐데
아무리 천재지변이라 하지만~~~
힘내시란 말씀도
감히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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