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다닐 때
'국군장병아저씨' 라는 호칭으로
위문편지를 썼더랬습니다
'아저씨' 라는 호칭 때문이었을까?
그때는 스물 넘으면 다 어른인 줄 알았습니다
그 나이가 되어서
스무살이면 어른일까? 생각했었고
건강하게 자란 내 아이 나라의 부름 받은 후에야
스물이란 나이도 애송이란 걸 알았습니다
삼십대를 살 때는
쉰이란 나이가 되면 모두 부자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돈도 많고 여유도 있고 시간도 넉넉한 ~
쉰 언저리에 있고 나서야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어른일수록
생각의 폭도 넒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황혼!
모든 어른에게서
저절로 품위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내 나이 쉰일곱
어쩌면 지금 이 시기가
가장 여유롭고 넉넉할 때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귀촌 9년 차로
7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
마을 어르신들이 자주 나와 계십니다
출퇴근 길에 어르신을 뵈면
잠시 정차 후
창문 내리고 늘 같은 인사를 나눕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아침 일찍 어디 가요?
저 출근해요!
어디 일 다녀요?
네 회사요!
아아~ 잘 다녀와요 ~~~
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어디 갔다와요?
퇴근하고 오는 길이예요!
어디 일 다녀요?
네 회사 다녀요!
식당에서 일해요? 힘들었겠네!
7년 째
출퇴근 중에 가끔 어른들과
같은 이야기를 늘 처음처럼 나누고 있습니다
가끔 울엄마도
며칠 전 통화중에 하신 말씀을
처음처럼 말씀하실 때가 있습니다
앞마을 어르신이 내게 그러시는 것처럼
울엄마도 누군가에게 그러실지 모르지만
울엄마 맘 상하지 않게 받아주면 좋겠습니다
살아보니 삶이란 게 그런 거 같습니다
그렇게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거
그게 인생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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