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필름사진을 찍을 땐
끼워진 필름이 아까워
24장 또는 36장 사진을
다 찍은 후 인화를 했어서
두어번 계절이 바뀐 후에 보는 게 보통이었고
혹시 흔들린 사진이 있는지
중간에 한 번 확인을 하기도 했더랬다 。。。
휴대전화기에 카메라 기능이 생긴 후로는
너무도 쉽게 사진을 찍고 지우길 반복하고
맘에 드는 사진에 보정을 더한다 。。。
보정되어 올려진 SNS의 사진들
다양한 효과와 각도 그리고 보정 기능으로
원래 모습이 많이 감추어기도 한다 。。。
초록 잔디위에 펼쳐놓고 찍은 투명비닐우산
알씨꾸미기의 다양한 필터기능을
꾹꾹 눌러보니 재미난 색으로 변한다 。。。
마음의 눈으로 보는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
여유가 있을 땐 좀 밝게 보이고
고단한 날엔 좀 어두운 부분이 먼저 들어오고
누군가에겐 홀가분하게 정리되는 일이
누군가에겐 시작으로
새로이 신경써야 하는 일이 되는 것처럼 。。。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거
내 것도 맞고 네 것도 맞다는 거
그 과정을 알아가는 게 나이듦인지도 모르겠다 ~
보정한 사진 펼쳐놓고 끄적끄적
오늘의 마음을 이렇게 담아둔다 。。。
'우리 > 우리 사는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년일기]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0) | 2022.07.10 |
---|---|
[힐링여행] 쉼이 필요한 날 (0) | 2022.07.07 |
[중년일기] 불쑥 찾아온 쉼 (0) | 2022.07.02 |
[쉰일곱살] 쉼표일까, 마침표일까. (0) | 2022.06.30 |
[일상이야기] 매실을 땄다 (0) | 2022.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