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 긴 여정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

사행추 한옥 2015. 5. 7. 07:04

2015년 3월 5일 부터 5월 1일 까지...

2개월 과정의 교육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원해서 선택하긴 했지만 참으로 긴 여정이었습니다...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을 하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어땠을지...

 

지난 가을 심리상담사 과정을 이어서 수강하려고 갔다가

'캐드'라는 안내문을 보고 마음이 바꼈더랬습니다...

2개월 동안 240시간...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고 또 그 시간에 집에 혼자 있어야 할

남편 고민을 하던 중에 눈에 들어 온 안내문...

'산악관광가이드' 역시 2개월 동안 240시간...

안내문을 훑어본 남편의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한 번 해볼까?'

올 봄에 해야 할 우리집 마당정리가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항상 오는 기회는 아닐테니까...

 

두 달 동안 교육에 전념해보기로 하고 신청을 했는데

첫 날부터 '어! 이건 아닌데...'

교육 시간이 같을 줄 알았는데

캐드는 평일 닷새동안 아홉시부터 서너시까지 수업이고

산악관광가이드는 주말마다 서울에서 교육이 있답니다...

토요일 새벽 대여섯에 출발해서 일요일 저녁 아홉시 지나 도착...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호되게 감기에 걸려

일주일 이상을 꼬박 부부가 고생을 하기도 했고...

캐드 액셀 한글 파워포인트 수업을 이십대 교육생들과 함께 듣느라

새벽 다섯 시부터 일어나 책 펴놓고 복습하고...

남편은 응급구조니 암벽타기니 산악자전거까지...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정신없는 두 달을 보냈습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또 다른 하나는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던가요!!!

마당에 나무도 심고 잔디도 깔고 예쁜 자갈도 깔고...

봄을 기다리며 계획했던 일들의 시기를 놓쳤습니다...

 

바쁘고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컴퓨터하며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는 내게도 도움이 되었고...

늘 집과 직장밖에는 모르고 살았던 남편은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역시 귀촌인인 저희부부에게는

큰 보물일 테고요...

 

볕이 들지않는 강의실에서 컴퓨터 수업을 듣느라

봄이 오는지도 모르고 지낸 나와는 달리

남편은 주말마다 곳곳을 누비며 맘껏 봄을 느낀 듯합니다...

 

우리 부부는 이렇게 두 달 동안의 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이 시간들이 또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인연을 가져다 줄 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귀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의 귀촌 2년 차...

아름다운 여정과 함께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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