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장에 가서 고무신 사다 신겨주신 아버지
누룽지 긁어 오빠 몰래 슬쩍 건네주신 할머니
등에 업혀 칭얼대다 잠든 막내동생
반가워 눈물이 난다
보고 싶어 눈물이 난다
정신이 들었다
저만치 앞서 걷던 무뚝뚝한 남편
내 아이들의 자상한 아버지
오랜 시간 병상 지키다 간 안쓰러운 내 남자
그리워 눈물이 난다
보고 싶어 눈물이 난다
시리고 아프다
너희들의 엄마라 행복했다고
세상 귀한 아들딸로 와 줘서 고마웠다고
긴긴 시간 간호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하지 못해 눈물이 난다
표현할 길 없어 눈물이 난다
떠날 채비를 한다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흘려보내고
부족한 건 부족한 대로 떠나보내고
아름다운 추억 한 조각 품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늘을 난다
근심 걱정 다 잊고 하늘을 난다
훨훨 훠어얼 훨훨
제천문화재단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학교 언어의 글쓰기 수업
짧은 영상 하나 보고 그 느낌을
표현해보라고 했는데
영상과 어울리지 않는 감성이 떠올랐습니다 。 。 。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삶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울컥 ~ 눈물이 났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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