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일 일요일
사촌동서형님께서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
1년에 한두 번쯤
전화 통화로 안부 여쭙고
블루베리 먹으러 놀러 오란 말씀에
네, 갈게요!
대답만 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끝내 뵙지 못하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 드리고 왔습니다 。。。
내가 사드린 브로치를 가지고 계신다면서
가끔 꺼내 보며 내 생각하신다는데
도통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
형님께 언제 왜 뭘 사다 드렸는지
기억은 없지만
그렇게 오래 가지고 계실 줄 알았으면
좋은 거 하나 해드렸어도 좋았을 텐데
내 형편에 그러지도 못했을 겁니다 。。。
가끔 한 번 전화하면
젊은 날 힘드셨던 이야기
고단한 시집살이 등등
한참을 쏟아내시고
또 쓸데없는 소리 하셨다며
미안하다고도 하시고
또 어느 날에는
‘동서! 나는 이렇게 푸는 거야.’
라고도 하셨다가
어느 날엔가
‘동서! 서방님하고 재미있게 살아.
난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동서는 재미있게 잘 살아’
조금 다른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 말씀이 마지막이었습니다 。。。
고생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사진 속 형님은
참 곱고 편안해 보이셨습니다 。。。
아주버님 먼 길 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을 때 모습이라
하늘나라에서 서로를
금방 알아보지 않으셨을까?
그러하시길 바라며
형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
형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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