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자작시] 나이 값

사행추 한옥 2024. 1. 3. 15:12

 

 

 

나이 값

 

쉰일곱이란 나이

 

경험도 있고

어우름도 있어 좋을 텐데

 

지레 걱정 앞세워

손사래 친다.

 

쉰일곱이란 나이

 

사계절

오만 색 위에

소녀 감성 불러 모으니

 

포르르 새로운 설렘

사뿐히 내려앉는다.

 

쉰일곱이란 나이

 

쓸모없는

걱정과 오류 끄집어내

풍성한 경험 섞어

희망 한 줌

싹 틔우기 좋을 때

 

쉰여덟에 내가

 

보듬고 채워가며

자연스레 하나 되는

 

혜안이 밝아지는

비타민 같은

시 한 편 띄워 보내리라

 

 

 

 

 

2023년이 가고 2024년이 왔다 。 。 。

 

가만 돌아보니

뜻밖의 1년을 보낸 듯싶은데

자의 반 타의 반 그리 되었다 。 。 。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될까?

조금 이른가?

하루 열두 번 생각이 왔다갔다하고

이래도 되나?

조바심도 났다가 좋기도 했다가 ~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싶었으나

자꾸만 들먹이는 나이에

심사가 나서

핑계김에 방향을 틀었는데

잘한건지 어쩐건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 。 。

 

2024년

나이 값은 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건 하고 살겠지?

 

<글/최정옥 사진/김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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