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2일 화요일
쉰여덟 번째 생일
뭐가 그리 바빴을까???
한 달 하고
또 이틀이 지나고 나서
사진첩을 뒤적이며 돌아본다 。。。
세상에 태어난 날!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날에
꼭 특별함을 더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넘기기엔
무언가 서운하다!
또
카카오톡을 통해 여기저기서
형식적으로 보내오는
축하 메시지들이
자잘한 감정을 불러 모은다 。。。
투썸플레이스의
떠먹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과
아메리카노 두 잔
시골 사는 누나에게 보낸
동생의 선물
2025년 11월 13일
교환권에 찍힌 날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어, 내일까지야?
서둘러
카페 검색해 다녀와서는
퇴근하며 전화한
아들에게
커피 쿠폰 날짜가
왜 이리 인색하냐고 물었더니
날짜 잘못 본 거 아니냐고
되묻는다 。。。
아뿔싸!
맨 앞에 쓰인
2025년을 왜 못 봤지?
진작 확인했으면
한동안 품고 지내면서
작은 설렘 하나
간직할 수 있었을 텐데 。。。
이거 먹고 마트 가자!
커피랑
케이크 앞에 놓고
마주 앉은 남자가 말한다 。。。
아내의 생일인 만큼
밥 한 끼 해줘야겠다는
생각은 했으나
올해도 별 변화는 없나 보다 。。。
아니
있기는 하다!
소고기 돼지고기에서
양고기를 생각해 냈으니 。。。
폭죽 터뜨려줄게!
언젠가 민박 손님이 두고 간
폭죽 하나를
버리지 않고 뒀단다
오늘을 위해서!
내가 여기서 감동을 해야 하나???
생일을 쉰여덟 번 보내고 나니
그럴 수 있지!
그래서 그랬겠지!
마음이 속삭인다 。。。
세월에게서 받는 선물이
참으로 값지다 *^^*
나이 값하며 살 때가 오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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