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아줌마일기] 젊은 날의 추억 속으로

사행추 한옥 2025. 4. 14. 17:40

 

 

 

홀리듯 내려온 단양

대책 없는 귀촌

 

십 년이 지나 돌아보면

저 말이 딱 맞는 것도 같은데

 

만족하며 살고 있으니

그러면 된 거 아닌가 싶다 。 。 。

 

 

 

 

 

십 년 동안 한결같이

좋았다고,

아이들도 잘 자라고

일도 잘 풀리고

무탈하게 살았다고 말해준

덕분에 집 걱정 않고

잘 지냈으리라 。 。 。

 

사는 동안 엮어가는

수많은 인연 중에

참말 좋은 인연이었다 。 。 。

 

 

 

 

 

언제나 십 년!

 

재건축의 시작은 보이지 않고

내려올 때도

십 년은 걸린다더니

 

지금부터 또 십 년이라는 말에

아주 작은 오피스텔에 있는

 

아들에게 들어갈래?

 

물었더니 좋지요, 한다 。 。 。

 

 

 

 

 

최소한의 이사 비용과

최소한의 수리로

43년 된 아파트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에

추억을 말한다 。 。 。

 

 

 

 

 

아, 추억!

부부의 젊은 날만 생각했었는데

 

아이에게도 추억이 있었구나!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곳

군입대 앞두고

밤새워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취업 준비를 하고

 

그리고

 

엄마가 모를 추억도 가득하겠지 。 。 。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추억을 담는다 。 。 。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단양으로 갔던 그릇 중에 몇 개를

상자에 담아

 

‘다시 우리 집’이라 적고 나니

감사가 따라왔다 。 。 。

 

 

 

 

 

팝콘을 닮은 벚꽃이

꽃망울 터뜨릴 준비를 하며

아침을 맞는다 。 。 。

 

 

아, 그래! 너도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