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돌발상황] 일상이 멈춘 날

사행추 한옥 2025. 9. 18. 11:13

 

 

 

2025년 9월 16일 화요일

급성 방광염

 

 

 

 

 

아침 점심 그리고 저녁까지

일정 빼곡했던 날

 

밥도 밖에서 사 먹고

짬 나는 대로 도서관에서

그림책에 들어갈 그림 그리다가

동아리 모임 끝내고 들어와

소변보는데 아랫배가 아팠다 。 。 。

 

 

방광염인가?

아침에 병원에 가야 하나,

걱정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밤중에 깨서 긴 밤 지샜다 。 。 。

 

누워도 힘들고 앉아도 불편하고

수시로 화장실 들락거리고

아픈 배 움켜쥐고

 

눈물 한 방울 찔끔 흐르더니

생각 하나가 불쑥 찾아왔다 。 。 。

 

 

 

 

 

옛날에도 방광염이 있었을까?

 

변소가 멀찍이 있던 시절

방광염에 걸리면

캄캄한 밤

날이 밝도록 몇 번씩 오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방광염이 처음이라면 두렵기도 했을 텐데

 

갑자기 안쓰럽기까지 했다 。 。 。

 

 

그렇게 아침이 오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꼭 참석해야 하는 강의 하나 듣고 와서

 

종일 잤다

밤새 자고 또 잤다

그리고 다시 살아나 개운한 아침을 맞았다 。 。 。

 

 

 

 

 

왜 왔지, 불쑥 왜 왔던 거지!

 

 

저녁 동아리 모임에서 골 부린 생각이 났다.

 

오늘은 꼭 모이자 했던 사람들이

모임 시간 지나서

참석이 어렵다는 글 한 줄 올려놓고,

연락도 없이 늦는 걸 보면서

기분이 상했다가

불쑥 찾아온 방광염에서 답을 찾았다 。 。 。

 

모임에 가다가 갑자기 아팠다면

나도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렇게 또 공부가 되었다

경험에서 오는 이해심!

 

온통 멋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쑥 돌발상황이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는 거!

 

 

예순 살

예순 살답게 사는 법을 이렇게 또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