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6일 화요일
급성 방광염

아침 점심 그리고 저녁까지
일정 빼곡했던 날
밥도 밖에서 사 먹고
짬 나는 대로 도서관에서
그림책에 들어갈 그림 그리다가
동아리 모임 끝내고 들어와
소변보는데 아랫배가 아팠다 。 。 。
방광염인가?
아침에 병원에 가야 하나,
걱정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밤중에 깨서 긴 밤 지샜다 。 。 。
누워도 힘들고 앉아도 불편하고
수시로 화장실 들락거리고
아픈 배 움켜쥐고
눈물 한 방울 찔끔 흐르더니
생각 하나가 불쑥 찾아왔다 。 。 。

옛날에도 방광염이 있었을까?
변소가 멀찍이 있던 시절
방광염에 걸리면
캄캄한 밤
날이 밝도록 몇 번씩 오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방광염이 처음이라면 두렵기도 했을 텐데
갑자기 안쓰럽기까지 했다 。 。 。
그렇게 아침이 오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꼭 참석해야 하는 강의 하나 듣고 와서
종일 잤다
밤새 자고 또 잤다
그리고 다시 살아나 개운한 아침을 맞았다 。 。 。

왜 왔지, 불쑥 왜 왔던 거지!
저녁 동아리 모임에서 골 부린 생각이 났다.
오늘은 꼭 모이자 했던 사람들이
모임 시간 지나서
참석이 어렵다는 글 한 줄 올려놓고,
연락도 없이 늦는 걸 보면서
기분이 상했다가
불쑥 찾아온 방광염에서 답을 찾았다 。 。 。
모임에 가다가 갑자기 아팠다면
나도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렇게 또 공부가 되었다
경험에서 오는 이해심!
온통 멋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쑥 돌발상황이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는 거!
예순 살
예순 살답게 사는 법을 이렇게 또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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