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중년일기] 남편 생일

사행추 한옥 2025. 10. 14. 15:43

 

 

 

음력 8월 22일

남편 생일

 

외식할까?

집에서 소고기 구워먹을까?

 

남편한테 물으니 나가서 먹자고 합니다 。 。 。

 

 

생각한 식당이 있어 전화했더니

하필 휴무랍니다 。 。 。

 

 

 

 

 

 

일요일 손님 배웅 후

 

생일 장 보러 가면서

제출해야할 과제가 아직 남아있으니

 

저녁에 고기만 구워먹자는

양해를 구하고

고기랑 버섯 한 팩 사가지고 왔습니다 。 。 。

 

 

 

 

 

생일

 

오전에 도서관에 가서

한 과목 남은 과제 끝내고 나니

여섯 시.

 

이미 어둠이 내려앉았고

한여름 장맛비보다 더 거센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 。 。

 

 

 

 

 

 

 

생일상 제대로 차려주지 않은

미안함과

 

다섯 과목 과제를 끝낸

홀가분함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마음 가득 합니다 。 。 。

 

 

 

 

 

 

 

집에 들어가자마자

남편은 방 아궁이 불 때고

숯불을 피웁니다 。 。 。

 

그 시각 나는

잘 마른 이불이랑 베갯잇이랑

수건을 개어 정리하고

 

남은 이불 세탁기에 넣어

세탁버튼 누르고

 

만찬을 준비합니다 。 。 。

 

 

 

 

 

호다닥 호다닥

 

숯불 담은 화로에

낡은 석쇠 하나 올려놓고

고기를 굽습니다 。 。 。

 

양송이버섯이랑 양파랑

냉동실에서 꺼낸 마늘 한 줌

곁들여 굽습니다 。 。 。

 

 

좋다!

맛있다!

 

남편의 생일이 또 한 번 지나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