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감사일기

든든한 이웃 사촌 *^^*

사행추 한옥 2015. 7. 3. 06:52

 귀농귀촌을 하고 힘든 것 중 하나가 원주민들과의 관계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더구나 나처럼 사회성이 부족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더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참 감사하게 저희집 가까운 곳에 든든한 언니가 계십니다...

귀촌 후 반 년 쯤 지나 심리상담사 과정 강의를 들으러 가서 알게 된

나보다 열두 살 위의 띠동갑 언니 *^^*

인상이 참 좋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금세 반했습니다...

 

이웃에 무 있으니 와서 가져가라하시고...

카스에 콩비지 사진 올려놓으신 거 보고 '저도 비지 먹고 싶어요.'

하고 금세 가서 얻어오고...

초석잠 수확했다셔서 '저도 심고 싶어요' 했더니 한웅큼 주시고...

마늘 수확하셨다는 말씀 듣고 갔더니 한 보따리 챙겨주시고...

씨마늘 걸어놓으신 거 보고 '언니 가을에 저도 한 묶음 주세요'

말씀 드렸더니 '하나면 돼?' 하며 활짝 웃어주십니다...

내가 담근 짠지랑 장아찌를 흉 잡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없이

가져다 드려도 괜찮을 것 같은 편안한 분이십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을 힘들어하는 나를

편하게 해 주시는 참 고마운 분이십니다...

 

언니는 가끔 내가 귀찮으실까요 *^^*

나는 그냥 가까운 이웃이 생겨 든든하기만 합니다 ...

 

언니한테 많이많이 받아가며 닮아가고 싶습니다...

훗날 내가 언니 나이가 되었을 때 우리 동네에 또 다른 새내기 귀촌인을 만나

언니처럼 손 내밀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언니한테 받는 편안함을 누군가에게 전해 줄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언니와 남편분과 시어머님께서 힘들여 농사지으신 귀한 마늘과 묵나물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오늘의 감사일기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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