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을 하고 힘든 것 중 하나가 원주민들과의 관계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더구나 나처럼 사회성이 부족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더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참 감사하게 저희집 가까운 곳에 든든한 언니가 계십니다...
귀촌 후 반 년 쯤 지나 심리상담사 과정 강의를 들으러 가서 알게 된
나보다 열두 살 위의 띠동갑 언니 *^^*
인상이 참 좋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금세 반했습니다...
이웃에 무 있으니 와서 가져가라하시고...
카스에 콩비지 사진 올려놓으신 거 보고 '저도 비지 먹고 싶어요.'
하고 금세 가서 얻어오고...
초석잠 수확했다셔서 '저도 심고 싶어요' 했더니 한웅큼 주시고...
마늘 수확하셨다는 말씀 듣고 갔더니 한 보따리 챙겨주시고...
씨마늘 걸어놓으신 거 보고 '언니 가을에 저도 한 묶음 주세요'
말씀 드렸더니 '하나면 돼?' 하며 활짝 웃어주십니다...
내가 담근 짠지랑 장아찌를 흉 잡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없이
가져다 드려도 괜찮을 것 같은 편안한 분이십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을 힘들어하는 나를
편하게 해 주시는 참 고마운 분이십니다...
언니는 가끔 내가 귀찮으실까요 *^^*
나는 그냥 가까운 이웃이 생겨 든든하기만 합니다 ...
언니한테 많이많이 받아가며 닮아가고 싶습니다...
훗날 내가 언니 나이가 되었을 때 우리 동네에 또 다른 새내기 귀촌인을 만나
언니처럼 손 내밀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언니한테 받는 편안함을 누군가에게 전해 줄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언니와 남편분과 시어머님께서 힘들여 농사지으신 귀한 마늘과 묵나물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오늘의 감사일기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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