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맛있는 음식

소원풀이 ☞ 맛있는 수박술

사행추 한옥 2017. 8. 24. 19:29











참외보다 자그마한 수박 하나...

기특하게도 여름 내내 텃밭을 지켜주더니만...


혼자라서 외로웠는지...   힘들었는지...

꼭지가 시들시들합니다...



수박 따다가 칼을 댔더니...

쩍!!!   소리내며 빠알간 속살을 보여줍니다...



몇 년 전...

허영만 님의 식객을 소유하고 싶다던 남편...

며칠 동안 식객에 푹 빠져 살더니만...

맛있는 수박술 만들고 싶다고 노래를 합니다...


못들은 체 넘겼더니...

말이 없어 잊은줄 알았었는데...

수박 보고 생각이 났나 봅니다...


자그마한 수박 속 파내고...

소주랑 사이다 부어 수박술 만들어놓고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허영만 님의 식객 4권 잊을 수 없는 맛...

19화 천렵 편에 나온 맛있는 술이야기를 펼쳐보니...


☆ 소주와 꿀을 넣어 계곡물에 담갔다가 먹으면

정승의 삶도 부럽지 않다 ☆ 는 말이

★ 조선 순조 때 홍석모가

우리나라의 연중행사랑 풍속을 풀어 써서 펴낸 책

동국세시기에 나온다 ★ 고 설명합니다...



이 풍습이 남편의 고향에 전해 내려왔던 건지...

어릴 때 어르신들이...

꿀 대신 사이다를 부어 드셨던 기억이 있답니다...



텃밭의 자그마한 수박 하나가...

남편한테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수박술 한사발이...

추억으로...   소원풀이로...   재미로...

남편을 찾아왔습니다 *^^*



원래 이 술은 달달한 맛에 반해...

먹으며 취한다는데...

고맙게도 수박이 작아 입맛만 다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