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달 지나 2월 끝날입니다...
가만 돌아보니 2월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지낸 날들이 많았습니다...
세월이 지나는 거... 나이를 먹는다는 거... 늙어간다는 거... 이별이라는 거...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리다가 나이 들 내 모습에 더럭 겁이 나기도 하고...
친정엄마의 나이듦이 마음으로 느껴지면서...
내가 무얼 해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오래전... 시아버님께 해드렸던 것처럼...
친정엄마께도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7년 전...
81세셨던 시아버님 노환으로 자리하고 계실때...
병원에서 함께 할 날이 그리 많지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님 형제분들을 집으로 모셨습니다...
시아버님께는 온전한 내 선택만으로 해드린 건 아니었지만...
이른 아침 일어나 아침진지 해드리고...
점심땐 장사하는 가게로 모셔 해물탕 끓여드리고...
밤 열두시 지나도록 장사하고 들어가...
두시쯤 되어 잠자리에 드는데...
여든넷 되신 고모님 새벽 네시에 일어나셔서 청소해주신 일이...
그땐 왜 저러시나??? 힘들었는데...
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는 걸 알았을 때는...
고모님도 아버님도 먼 길 떠나신 후였답니다...
지금도 가끔 고모님의 걸레질 소리와 함께 그날을 추억합니다...
자그마한 방에서...
아버님과 어머님... 두 분 고모님과 작은어머님이 함께 하셨던 이틀밤을...
한참 지난 후에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곧 다가올 엄마생신에 형제분들과 함께 우리집에 오시라했더니...
엄마가 너무도 좋아하십니다...
엊그제... 외사촌올케언니한테 전화해서 생각을 전했는데...
옷에 실수도 하시고... 아주 가끔이지만 엉뚱한 말씀도 하셔서...
모시고 오는 게 힘들 것 같다고 하십니다...
에구... 그럼 어쩌나...
외삼촌보다 더 연세 많으신 이모는...
엄마가 무척 좋아하셨는데... 어떡하면 좋을지...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2월도 이렇게 갑니다...
3월에는 어떤 생각들이 찾아오려는지...
2월보다 조금 더 편안한 3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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