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쇠고기무국 그리고 불고기

사행추 한옥 2019. 6. 24. 04:57


토요일 아침

불고기 양념해 나눠 담으며

오래전 생각을 합니다






88년 봄날

신혼여행 다녀온 후

인사차 다니러 갔던 곳 양평






작은아버님과 고모님 댁

두 분 형님댁을 오가며

이틀밤을 보내고 왔더랬는데






삼십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그때를 이야기합니다






결혼 후

인사드리러 온 새사람이라고

밥상 한 번 들지못하게 하시면서






고봉으로 담긴 하얀쌀밥 한주발

쇠고기무국한대접이랑 갈치구이

한참 지나 군내 나는 묵은김치






가는 곳마다

어마어마한 양의 밥과 국

똑같은 반찬 갈치구이






새사람 온다고 집안 어른들

모두 함께 장을 보셨던 건지???






그땐 주시는밥 먹는 것만도 힘들었는데

한참 지나고나서야

귀한 대접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삼십 년 세월 지나는 동안

그 어르신들 여기저기 아프다셔서






안양 결혼식장 가는 길에

잠시 들러봅니다






쇠고기무국이랑 갈치구이

시골살림에 귀한 상차림






부드럽고 달달한 불고기 재워

부족하지만

한참 지나 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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