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불고기 양념해 나눠 담으며
오래전 생각을 합니다
88년 봄날
신혼여행 다녀온 후
인사차 다니러 갔던 곳 양평
작은아버님과 고모님 댁
두 분 형님댁을 오가며
이틀밤을 보내고 왔더랬는데
삼십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그때를 이야기합니다
결혼 후
인사드리러 온 새사람이라고
밥상 한 번 들지못하게 하시면서
고봉으로 담긴 하얀쌀밥 한주발
쇠고기무국한대접이랑 갈치구이
한참 지나 군내 나는 묵은김치
가는 곳마다
어마어마한 양의 밥과 국
똑같은 반찬 갈치구이
새사람 온다고 집안 어른들
모두 함께 장을 보셨던 건지???
그땐 주시는밥 먹는 것만도 힘들었는데
한참 지나고나서야
귀한 대접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삼십 년 세월 지나는 동안
그 어르신들 여기저기 아프다셔서
안양 결혼식장 가는 길에
잠시 들러봅니다
쇠고기무국이랑 갈치구이
시골살림에 귀한 상차림
부드럽고 달달한 불고기 재워
부족하지만
한참 지나 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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