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8일 목요일
온전히 딸과 사위로 보낸 날
주말엔 민박한다고 주중엔 출근한다고
소홀히 지내다가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
외식한다면 무슨 큰 일이 나는 것처럼
집밥을 외치시던 분들이 언젠가부터
귀찮다며 나가먹자고 하십니다 。。。
휴가 전날 퇴근 후 토종닭 사다놓고
이른아침 가마솥에 불 지피고
김치통을 꺼냈습니다 。。。
살짝 무른 덕에 내게로 온
외숙모 아닌 외삼촌 정성 가득 담긴
지난겨울 김장김치
겸사겸사 가마솥토종닭묵은지찜
조리과정 SNS에 올리고 싶은 맘에
중간중간 사진도 빠짐없이 찍은 날
휴가내고 간다고 일찍이 말씀드렸건만
울아버지 운동하러 나가시고
기운없다는 엄마와 김치찜 하나로
밥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편찮으신 사촌언니가 보고싶은데 혼자 갈 수 없다셔서
그럼 오늘 우리랑 가요!
가고도 싶고 미안도 하단 엄마 모시고
양주에 사시는 이모 문병 다녀왔습니다 。。。
종종 엄마 통해 듣긴 했으나
휠체어에 앉아 계신 모습에 맘 아팠고
내 기억에 없는 나의 어린시절을 기억하고 계신
이모의 딸! 육촌언니를 뵈었던
조금 특별했던 날
이모뵙고 돌아오는 길
애들 갔어? 안갔어?
운동 끝나고 뒤늦게 딸 생각
아니 사위와의 한잔 술 생각나신 아버지
아버지와 저녁 먹고 간다는 말에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아버지 목소리 듣고
육십년을 함께 사시면서 아직도
별일 아닌 일에 티격태격
사랑싸움하시는 두 분의 삶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저녁밥 먹고
마무리 설거지를 끝내놓고
경기하남에서 충북단양 향해
막걸리 마신 남편 대신 운전대를 잡고
애꿎은 한마디를 건넵니다 。。。
울아버진 늦은시간 운전하는 딸 걱정은 없으신가 봐!
사위와의 막걸리가 저리 좋으실까?
이른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딸과 사위로 보낸 온전한 하루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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