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돌발상황] 한여름 전국적 폭우

사행추 한옥 2022. 8. 10. 13:44

 

 

 

수도권에 내리던 비가 충청권으로 옮겨온다더니

밤부터 엄청 많은 비가 쏟아진다.

 

 

 

 

 

경기하남에서 용인으로 자차 출퇴근 하는 아들

어제아침 폭우 속 출근하며 고속도로 아닌 국도 선택

7시 지나 출발 12시 도착했단다.

오전 업무가 늦어졌으니 자연 퇴근도 늦어졌을 아들.

 

나보다 아들 출근 걱정이 앞서

갈아입을 옷 몇 가지 챙겨 출근했다가

하루이틀 회사 근처에서 지내면 어떨까 물으니

다행히 오늘은 좀 잠잠해졌다면서

비가 이쪽으로 온다며 나더러 조심하란다.

 

 

 

 

 

원이와 늘이 출근은 잘했어?

인천사는 동생은 조카들 걱정에 雨中 안부를 묻고

 

한국에 비 엄청 온다는데 괜찮아?

저 멀리 미국사는 동생도 안부를 물어온다

 

양평은 괜찮을까?

친구들은 별 일 없을까?

 

어젯밤 잠들기 전까지 안고있던 먼거리 가족 걱정에서

밤새 폭우가 옮겨오듯 걱정도 옮겨 왔다.

 

 

 

 

 

농사를 짓진 않지만 오며가며 보고 지낸

십 년 세월 통해 얼마나 힘든일인지를 알기에

마음이 쓰인다.

 

 

 

 

 

큰 과수원을 운영하는 바쁜 친구

잠시 얼굴 볼 시간조차 내기 힘들어

차일피일 미룬지 수개월인데 ~

 

친구의 수고를 온전히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쓰여

이른아침 썼다지웠다를 몇 번 반복하다가

마음 한조각 카톡 태워보냈더니

금세 친구의 마음이 카톡타고 왔다.

 

추석이 일러 과수원 일도 많은데

자꾸 비가 와서 마음이 급하다고.

첩첩산중인 일에 얼굴 한 번 보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느껴져 슬프다는 마음과

출퇴근 운전조심하라는 걱정도 함께!

 

 

 

 

 

쏟아지는 빗속에 스쳐지나가는 얼굴들

회색빛 하늘에 흐르듯 떠오르는 모습들

 

삶의 방식이 다르고

각자 삶이 바빠 자주 보지는 않더라도

모두 무탈하기를 기도한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품은 걱정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은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