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내리던 비가 충청권으로 옮겨온다더니
밤부터 엄청 많은 비가 쏟아진다.
경기하남에서 용인으로 자차 출퇴근 하는 아들
어제아침 폭우 속 출근하며 고속도로 아닌 국도 선택
7시 지나 출발 12시 도착했단다.
오전 업무가 늦어졌으니 자연 퇴근도 늦어졌을 아들.
나보다 아들 출근 걱정이 앞서
갈아입을 옷 몇 가지 챙겨 출근했다가
하루이틀 회사 근처에서 지내면 어떨까 물으니
다행히 오늘은 좀 잠잠해졌다면서
비가 이쪽으로 온다며 나더러 조심하란다.
원이와 늘이 출근은 잘했어?
인천사는 동생은 조카들 걱정에 雨中 안부를 묻고
한국에 비 엄청 온다는데 괜찮아?
저 멀리 미국사는 동생도 안부를 물어온다
양평은 괜찮을까?
친구들은 별 일 없을까?
어젯밤 잠들기 전까지 안고있던 먼거리 가족 걱정에서
밤새 폭우가 옮겨오듯 걱정도 옮겨 왔다.
농사를 짓진 않지만 오며가며 보고 지낸
십 년 세월 통해 얼마나 힘든일인지를 알기에
마음이 쓰인다.
큰 과수원을 운영하는 바쁜 친구
잠시 얼굴 볼 시간조차 내기 힘들어
차일피일 미룬지 수개월인데 ~
친구의 수고를 온전히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쓰여
이른아침 썼다지웠다를 몇 번 반복하다가
마음 한조각 카톡 태워보냈더니
금세 친구의 마음이 카톡타고 왔다.
추석이 일러 과수원 일도 많은데
자꾸 비가 와서 마음이 급하다고.
첩첩산중인 일에 얼굴 한 번 보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느껴져 슬프다는 마음과
출퇴근 운전조심하라는 걱정도 함께!
쏟아지는 빗속에 스쳐지나가는 얼굴들
회색빛 하늘에 흐르듯 떠오르는 모습들
삶의 방식이 다르고
각자 삶이 바빠 자주 보지는 않더라도
모두 무탈하기를 기도한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품은 걱정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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