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맛있는 음식

배추짠지랑 무짠지랑

사행추 한옥 2015. 5. 28. 20:45

 한 끼 먹을 반찬을 만들어도 간이 딱 맞으면 기분이 좋은데...

생전 처음 담근 짠지가 성공적이어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지난 겨울 김장을 담그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 텃밭 배추와

동네에서 얻어온 무로 짠지를 담궜습니다...

그리고 어제 짠지 개봉을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짚 위에 누름돌 세 개  그리고 샘물처럼 맑은 소금물

(아래 사진은 배추와 무를 꺼내고 찍어서 아주 맑지가 않네요)

이걸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엄청 좋았고요...

 

배추와 무를 생수에 두어 시간 가량 담궜더니 짠맛은 빠지고

아작아작 씹히는 맛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어제는

무짠지를 납짝납짝 썰어 청량고추 하나 송송 썰어 넣고

고추가루 약간 뿌려 생수를 붓고...

배추짠지는 꼭 짜서 접시에 담아놓고...

보름전에 햇양파로 담은 양파 장아찌랑... 

작년에 담은 마늘 장아찌도 한접시...

식탁에 올려놓고는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오늘은

무짠지랑 배추짠지를 양념에 조물조물 무칠 요량으로

무는 채썰고 배추는 송송 썰어서

베주머니에 담아 큰 돌 하나 올려놓고 나갔다왔더니

에구...  물이 너무 빠졌나 봅니다...

어떡하나 잠깐 생각하다가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좋아서

짠지김밥으로 메뉴 급변경...

김밥 재료로 푸른색이 있으면 좋을 텐데...

냉장고엔 없으니...  이럴 땐...

텃밭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어서...

아니나 다를까...

청경채와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고마운 청경채 *^^*

아!!!  이게 바로 시골 텃밭의 매력이리라 !!!

 

맛있는 짠지 덕분에 한동안 기분좋게 바쁠 것 같습니다...

짠지를 이용한 요리를 생각해가며 만들어야 하니까요 *^^*

 

아직은 쑥 이외에 구분할 줄 아는  먹거리는 없지만

항아리에 짠지는 맛나게 담글 줄 아는

시골 아낙네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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