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일상이야기] 엄마가 주신 용돈

사행추 한옥 2026. 2. 10. 15:10

 

 

 

2026년 2월 9일 월요일

엄마가 주신 용돈

 

부모님 치매와 우울증 검사에

동행했다.

 

우울증 검사 후

상담사와 마주했다.

오래전 우리들의 학교생활이 궁금해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던 엄마처럼

아버지 엄마의 보호자가 되었다,

오늘은 내가.

 

다섯 남매의 보호자로

열심히 살아오신 두 분께 감사했고

부모님의 나이 듦에 마음이 조금 아팠다.

 

 

 

 

 

늦은 저녁

집에 돌아와 보니

오만 원 지폐 두 장이 가방 안에 있다.

가방을 계속 들고 있었던 거 같은데

언제 넣으셨지?

 

돈을 왜 주셨냐고 했더니 기름 값이란다.

 

늙어가는 부모님을 뵈면서

나의 뒷모습도 아이가 보겠지, 생각이 미칠 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썩 유쾌하지가 않다.

 

부모님도 그러실까, 그러시겠지?

 

딸에게 차에 기름 넣으라고 용돈이라도 주시면

마음이 좀 나아지실까?

 

 

어제

아버지와 엄마의 자리에 우리 부부가,

내가 있던 자리에 나의 아들이 있겠지,

머지않아서.

 

그 때 난 어떤 마음일까?

내 아들은 어떤 마음일까?

 

오만 원 지폐 두 장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한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