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끄적끄적]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 ?

사행추 한옥 2026. 3. 18. 14:53

 

 

2026년 3월 18일 수요일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 생각들

 

 

 

 

 

살다가

살다가, 이 세상에서의 삶을 정리해야 할 즈음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표정이며, 인상은 어떠할까?

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곁에는 누가 있을까?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기 얼마쯤 전에

떠나게 됨을 알게 될까?

 

언제쯤 아는 게 제일 좋을까?

곧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분은 어떨까?

그 말을 누구에게 듣는 게 나을까?

듣고 나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나는

어떤 말을 할까?

 

 

하루 이틀은

착잡하고 멍하고 얼떨떨하고 정신없고

또 조금 혼란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서운하거나,

아쉬움이 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이삼일은

내가 쓰던 물건들을 치우고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끄적이던 공책이랑

컴퓨터 안 폴더의 흔적들을 없애겠지.

 

블로그랑 인스타그램을 그때도 하고 있다면 폐쇄하고

연결되어있는 SNS 탈퇴를 해야겠지.

아마 조용히 나가기를 누르지 않을까???

 

 

아주 맛있는 밥을 먹고도 싶은데

누군가를 갑자기 초대하면 몇이나 올 수 있을까?

바쁜 시간 쪼개어 오게 해놓고

 

‘저와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라고 말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으니까

이건 평소에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

 

 

사나흘은

사는 동안 행복했던 장소에 들러

그때의 감성을 느끼며 잠시 머물고 싶다

 

만일,

다음 여행지로 가는 동안

한 자락 추억이라도 꺼내 볼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길이 조금은 덜 어색하지 않을까,

싶다 。。。

 

 

그때 내 곁에 누가 있을까?

누구에게 그 말을 듣게 될까?

마지막으로 남겨 둘 말은 무엇이 좋을까?

 

 

또, 만약

내 가까운 사람을 곧 떠나보내야 한다면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그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치 않을 텐데 。。。

 

 

나라면

의사한테 듣고 싶을까?

옆에 있는 사람에게 듣는 게 나을까???

 

길지 않게 짧지도 않게

일곱 밤에서 열 밤쯤이면 좋을 거 같다!

아프지 않고!

 

 

나에게 남은 시간

이라는 제목으로 도착한

오늘 아침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생각을 불러 모은다 。。。

 

부슬부슬 봄비 내리는 날에